1707月及

 

 

kurt youn

20170715

 

Alex Yu

녹색이 보인다

 

nuh

7월 어느 날 일상

  文 (03)

 

 


 

 

 

 

kurt youn

 

20170715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하루하루 힘들게 버텨가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계절이 바뀌고, 월이 바뀌고, 나이가 바뀐다.

내가 사는 곳은 올해도 어김없이 긴 가뭄이 찾아왔고, 연일 뉴스에 가뭄에 관한 소식이 나오고 있다.

요 몇일 반가운 단비가 내리면서 단수에 대한 걱정도 한시름 놓았지만.

또 내년에는, 올 겨울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지구가 점점 병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이 하지만

크게 바뀌는 것이 없다고 느껴지는 것은, 매년 변화가 심해지는 날씨에 비해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크게 바뀌는 것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진이다.

아마도 그런 사진을 오랜 시간 준비하여 찍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핑계지만)

지금의 내 생각 대로라면 환경에 관한 사진을 찍을 것이다.

사진 한 장으로 자연보호나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함을 보여주는 의미심장한 사진은 이미 많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이 멀리 남극에서 녹아가는 빙하나 개발도상국의 쓰레기 소각장에 대해서

크게 충격이나 경각심을 느끼지는 못하지 않을까?

보는 순간은 느끼겠지만 크게 와 닿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멋진 분이 계획하신 녹차라떼도 내 주변이 아니라 화가 나지만 크게 실감이 되지 않는 내 기준에서 보았을 때,

우리 동네, 우리 지역, 한국인이 익숙한 곳의 심각함을 언젠가는 찍어서 여러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내 주변의 더 많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나답지 않게 심각한 이야기지만

우선 나 자신부터 지구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사는 하루하루에서 조금이라도 짬을 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꼭 찍고 느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 내가 느끼게 될 심각함을..

무덥고 습한날씨때문에 갑자기 온난화가 걱정되는 2017년 7월의 밤에  Kurt uoun

 

 


 

 

 

 

 

Alex Yu

 

녹색이 보인다

 

 

 

nuh의 흑백보정 사진에는 느낌좋은 깊이가 있다.

 

그것은 절대로 과하지 않은, 적절하게 펼쳐진 명부와 암부

보정이 완료 된 그 흑백 사진에는 임팩트가 없는 임팩트가 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능력과 실력에 의심을 품고 있었고,

나는 그 것을 캐치하며 겸손 좀 그만 떨라고 놀리는 날이 많아지고 있었다.

 

여느날과 다를 것 없이 그의 작업이 완료 된 사진을 무심코 체크하던 중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쉽게 말하자면 마치 연하게 톤이 들어간 듯한 그런 사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톤은 분명 녹색이였다.

그것도 마치 버섯모양과 비슷한 모양의 나무에만 아주 연하게 들어갔다.

 

사실 그는 특정부분에만 연하게 컬러를 준다던가 하는,

그런 속임수 같은 기술은 쓰지 않는다.

 

그리고 내 입장에서도 내 눈을 의심한 상태였기 때문에

바로 컬러가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 보정 프로그램으로 확인을

해 보았으나 흑과 백 그 이상도 이하도 없었다.

오랜만에 흑백 착시를 느낀, 놀랄만한 좋은 사진을 그가 촬영한 것이다.

 

흑백사진에서 오는 착시현상은 몇가지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건, 마음 속에 이미 알고 있는 흔한 소재 (주로 자연) 와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는 듯한, 흔하면서도 감성적인 구도로 촬영했을 때,

그러한 1컷의 사진을 몇 초간 바라보다가 눈을 감으면 서서히 컬러가 떠오르는 현상.

의외로 이런 사진은 좀처럼 촬영하기도 어렵고 찾아보기도 힘들다.

 

또 하나는, 눈을 감지 않아도 미세하게 착시가 일어나는 사진이 있다.

이 사진이 대표적인 예 인데, 이 장소를 나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누구라도 알 수 있는 나무의 명암이 주변의 다른 수풀들과 미묘하게 다름으로써

마음속에서 컬러로 인지해 버리는 착시이다.

흔한 소재 + 흔한 구도 + 명부와 암부가 죽지않는 레벨하에 적절히 맞는 명암.

이 3가지가 갖춰져야 이런 놀랄만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사실 모니터로 그냥 바라보았기 때문에 이 연하게 퍼지는 녹색이 안보일 수도 있다.

혹은 캘리브레이션 값이 잘못 되었을 경우도 있다.

촬영자 본인인 nuh도 처음엔 전혀 몰랐었다고 했으니…

 

물론 나도 그런 의심하에 크게 인화해서 보고싶다는 뉘앙스로 넌지시 얘기를 했었고,

막상 인화해서 실물로 보니, 이 착시현상은 더욱 심하게 다가왔다.

 

사실 이정도로 이야기를 풀어내면 ‘난 그런게 안보이는데?’ 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건, 적어도 나라는 단 한명이라도 확실하게 이 현상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이며,

이 사진은 내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멋진 한 컷의 사진이라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잔잔한 녹색의 여운을 남겨준 흑백 사진을 촬영과 보정을  nuh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다른 사진에서도 또 다시 착시현상을 일으킬 만한 좋은 사진이 없는지

언제나 항상 지켜 볼 것이다.

 

 


 

 

 

 

 

nuh

7월 어느 날 일상

 

 

바람이 불어온다. 몇일 동안 내린 빗줄기로 씻겨 나갔던 뜨거운 태양의 기운을 까맣게 잊은 지 몇일 되지 않아 다시 태양이 얼굴을 드리웠다. 기와지붕 위로 보이는 뭉게구름, 언제 쏟아 질지 모르는 물을 충분히 머금고 있는 먹구름과 어울려 유유히 하늘을 지나간다.

오후 2시, 더위에 지쳐있고, 가뜩이나 습한 방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선풍기 마저 고장이나 부리나케 나가 싸구려 선풍기를 다시 구입하였다. 한달도 채 되지 않아 A/S 를 보내야 할 판이다. 이런 거 딱 질색이지만 산지 1달도 채 되지 않은 상품이라 공짜로 고칠 수 있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짜증을 이겨내고 물건을 보내 보려 한다.

초복인 오늘, 백숙이나 삼계탕 조차 끓여 먹을 수 없는 냄비조차 없기에 싸게 나마 닭은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전통시장에 발을 디뎠다. 더운 와중에도 물건을 사기 위한 사람과 물건을 팔기 위한 사람, 두 사람이 주고 받는 대화 속에 가장 중요한 돈이 오가고 물건을 건네준다. 주위를 둘러본다. 내가 지난번 무심결에 구매 했던 닭 강정 집이 눈에 들어온다. 맥주와 함께 먹었던 그날의 기억이 생생해서 인지 나도 모르게 자연 스럽게 발걸음이 멈췄다. 한 마리에 5,500원 밖에 하지 않는 통닭을 주문한다. 뜨거운 햇볕아래 튀겨지는 통닭, 기다리며 꼭 누군가 시킨 것 마냥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 사실 특별히 할 것도 없는데 무슨 이유에서 인지 늘 핸드폰을 본다.  한다고 해봐야 잘 하지도 않은 게임과 사진 관련 어플만 볼 테지만, 큰 의미로 걸어 놓은 핸드폰 비밀번호는 무슨 쓸모에서인지 왜 했는지도 모른 채 늘 풀려 있다. 돌아오는 길에 내리 쬐는 햇볕이 매우 뜨거웠다. 더위를 참지 못해 헥헥 거리는 강아지, 너무 뜨거웠는지 양산을 펴시는 어르신, 더운 게 어떤 것 인지 아무 것도 모른 다는 듯 신나게 뛰어 노는 아이들의 옆을 지나 골목을 또 한번 지나 집으로 들어왔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줄줄 흐르는 땀, 이미 땀으로 샤워한 듯 젖어버린 티셔츠. 부랴부랴 간식같은 점심을 먹기 위해 준비 한다. 그 전에 고장 난 선풍기를 대신 해 줄 새로운 선풍기를 조립하고 먹기 위한 나만의 전쟁을 준비한다. 참 맛있었다.

 

 

  文 (03)

 

 

전날부터 내렸던 비 때문인지 아침은 조금 쌀쌀했다. 서둘러 짐을 싸고 우리가 가고자 했던 곳 있었기에 발걸음을 다음 여행지로 옮겼다. 호스트아저씨와 가벼운 인사,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차에 올랐다. 어제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무섭게 내리지는 않았지만 목을 축일 수 있을 만큼의 소량만 내리고 있었다. 출근시간이 지나서인지는 몰라도 도로에 차가 많진 않았다. 우리가 달려왔던 도로는 분명 유동 차량이 굉장히 많은 곳 이었지만 우리는 운 좋게 그곳을 피해갈 수 있었다.

지도를 찾아본다. 눈에 띄는 곳이 있다. 국도 중간에 우두커니 표시 되어있는 건물, 그곳은 우리의 셋째 날 아침을 책임 져줄 아주 중요한 곳 이었다. 차는 계속 달리고 또 달려서 우리의 첫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말도 안됐다. 80대 노부부가 운영하는 우동집. 나이 많은 어르신 두 분이 음식도 만드는 그 곳. 또 한번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도시와는 다르게 메뉴판에 온통 일본어와 한문 뿐이었으며, 그림은 찾아볼 수 가 없었다. 당황하기는 했지만 차분하게 음식을 주문 하였고 우리는 가계의 매력에 푹 빠져 하염없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음식은 단조로웠지만 확실한 임팩트가 있었다. 투박하게 만들어진 스시와 일본식 오뎅 꼬치 그리고 메인 우동. 확실히 일본 음식이 한국 보다는 짜지만 맛있었다. 그것도 엄청 훌륭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이 날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6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어촌 마을을 향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같이 간 동행자만 가입 되어있는 차량 보험으로 인해 나는 운전대를 잡을 수 없어 항상 미안한 마음만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운전을 좋아한다는 그 분의 말이 나에게는 미안한 마음과 큰 위로가 되었다.

열심히 달려 도착한 어촌 마을은 방파제와 파도 부터 우리를 반겨 주었다. 무슨 연유에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을 주민이 정말 한 사람도 없었다. 우리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정말 찾아볼 수 없었다. (간혹 몇명은 있었지만.)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고 방파제가 있는 바닷가를 들어 섰다. 비가 와서 바람이 불어서 인지 파도는 사나웠다. 어촌 마을 박물관은 일본 전통 다다미방을 개조하여 만들었는데 솔직히 크게 볼 것은 없었으나 무언가 가슴속에 와 닿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박물관이었다. 적어도 한번에 알 수 없는 그 곳의 역사를 짧게나마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해두자.

 

우동 집 풍경

 

날씨가 많이 쌀쌀 해졌다. 타카치오 협곡 부근 마트에서 구입한 우비를 비오는 날이면 끊임없이 입었다 우리는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있어 비로 인해 쌀쌀해진 날씨 탓에 감기에 대한 걱정도 함께 하고 있어 유일하게 열려 있는 찻집에 들어갔다. 아기자기하게 여러가지 상품을 판매 하고 있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차였기 때문에 과감하게 눈 여겨 보지 않았다. 커피와 차를 시키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때 쯤 재채기 소리가 들렸다. 우리가 걱정하고 있었던 그 감기를 주인 아주머니가 달고 있었던 것이다. 짧은 대화를 하고 따뜻한 커피와 차로 몸을 녹인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촌 마을 우체통

 

3일째 밤을 책임져줄 게스트 하우스를 가기 위해 다시 차에 올랐다. 사실 우리의 여행 중 가장 중요한 코스 중 하나인 그 곳, 전통 다다미 방으로 만들어진 대형 저택이었다. 차로 달리고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없었다. 그 곳을 아무리 찾아봐도 우리는 찾을 수 없었다. 호스트와 통화를 시도했다. 호스트는 본인이 앞으로 나가겠다며 짧은 통화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자리에서 15분 그리고 20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호스트는 보이지 않았다. 또다시 연결하였다. 그 결과 주소가 잘못된 것을 알게 된 우리는 호스트가 알려주는 대형 마트의 이름을 적었고 호스트는 자기가 마중 나가겠다며 곧 보자고 하였다. 우리는 다시 차에 올라 타 알려준 그 곳을 향해 갔다.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동행자도 필자도 서로 예민해 있는 상태였다. 사실 필자는 동행자의 눈치를 좀 봤다. 왜냐면 위치가 정확히 나왔으나 그 곳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예민해진 눈치였다. 순전히 이것은 나의 생각이다. 또다시 통화를 시도하고 이것 저것 활용하여 찾아본 결과 우리는 잘못된 위치에 있었고 차로 대략 5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서야 호스트와 만날 수 있었다. 반갑게 웃으면서 맞이 해주는 호스트, 상당한 미인이었고 대저택의 주인이라는 사실에 더 놀랠 수 밖에 없었다. 비바람이 거칠어 졌다. 부랴부랴 짐을 옮기고 우리가 눕게 될 방을 안내 받았다. 고풍스러운 가구들과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다다미방의 바닥, 그리고 눈에 띄는 지도표 성경김. 참으로 반가웠다. 그 방에는 맥주와 술이 많이 있었으며, 아마도 호스트를 위해 놀고 있는 방을 숙소로 만들어 놓은 거 같다. 거실 턱에 우리는 앉았고 호스트는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이야기를 나눈다. 동행자가 늘 상 가지고 있었던 내용들, 대화가 시작 된다. 주고받는 대화 속 나는 영어가 익숙 하지가 않아 그들의 대화를 대략 40%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대화의내용은 알 수 있었다. (40%가 아닐 수도 있다.) 그렇게 대화를 마치고 그 도시를 살펴보기 위해 나왔다. 늘 우리는 호스트 에게 물었다. 여기 괜찮은 유명한 스시집이 어디있느냐고 가격은 상관없다고. 이번에도 좋은 곳을 추천 받은 우리는 일단 시내를 둘러보자 의기투합을 한 후 달리기 시작했다. 비가 더이상 오지 않는 줄 알았지만 짓궂은 이 녀석은 또 다시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정말 이 부분은 말할 것이 없다. 왜냐면 미야자키 백화점을 갔다가 누구나 다 아는 돈키호테를 갔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빨리 지나 이야기를 이어 가자면 시내를 지나갈 무렵 우리의 눈을 사로 잡은 곳이 있었다. 그 곳은 집을 짓기 위한 재료를 파는 곳이었다. 한국에서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크기와 자재를 파는 곳, 벽돌 한 장부터 어마어마한 장비까지 건축에 관해서는 없는 것이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곳에 들러 많은 상품을 보았다. 우리는 대화를 이어갔다. 이 곳에 이사 오면 내가 집을 지울 수 있겠구나, 이런 것도 팔고 있구나, 정말 대단하구나 등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저녁을 먹기 위해 게스트 하우스 근처로 이동 하였다.

 

어촌 마을 의 사나운 바다

 

비가 끊임없이 내린다. 배가 고프다. 얼마 남지 않은 거리에 그 곳이 있다. 주차를 한다. 우비를 입고 걷기 시작한다. 눈에 보이는 거라고는 가로등과 지나가는 차들 뿐.. 그렇게 10여분을 걸어 도착한 곳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스시집이었다. 바에 앉았다.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었다. 왜냐면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일본인 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번역기에 의지해 주문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첫째로 게스트하우스의 호스트와 스시집 사장님과 아는 사이라는 것.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이지만 최근 연락을 하지 않은 거 같은 눈치 였다. 스시집과 게스트 하우스 간의 거리는 10분 내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무튼 눈앞에서 만들어 주는 스시를 먹으며 사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동행자의 풀리지 않는 숙제는 이 곳에서도 대화의 주된 내용이었다. 사실 혹자가 봤을 경우 언급이 많을 경우 지겨워서 그럴  것이다 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는 정말 진심으로 동행자를 걱정하고 또한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은 동반자 이기에 모든 것을 공유 하고 있다는 것에 굉장한 만족감 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사케는 굉장히 달고 맛있었다. 한잔 한잔이 그간 여행에서 느껴온 것들을 마음 속에 담아주는 듯한 느낌과 밥알 한알한알에서 전해지는 맛은 내 입과 내 모든 감각을 이 곳에 머물게 해주고 또 정말 이 곳이다 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거 같다. 배도 부르고 술도 적당히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 날때 즈음 사장님은 우리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정말 오랜 친구와 이야기 하는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았어” 라고..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 였다. 일본 사람들은 정이 없고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고 싶다며 김말이 스시를 “고레와 프레젠또 데스” 라고 얘기하며 우리에게 건네 주었다. 오랜 친구와 같다는 그 말, 또다시 만나고 싶다 라고 이야기해준 그 말, 주고 받았던 많은 이야기들, 모든 것이 내 마음을 울리기에 우리가 이 곳에 오기 위해 준비했던 시간 들을 의미 있게 해주는 정말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마음이 굉장히 약한 필자 로서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최고의 순간 중에 하나라고 꼽을 수 있다.

 

날씨가 안좋았던 서핑하우스 앞의 도로

 

돈키호테에서 구입한 술과 안주를 들고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섰을 때 그들은 저녁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위에 언급 하지 않았지만 남편이 있었으며 그 분 또한 예술가였다. 사진작가다. 그리고 외국인이었다. 미국 사람. 합석 하지 않겠냐는 그들의 말에 흔쾌히 물론이라고 대답한 우리는 또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할 줄 아는 동행자와 다르게 필자는 몇 안되는 단어로 외국인과 대화하는 사람이다. 그들의 대화를 낄 수가 없었다. 살아가고 있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의 대화, 아직 결혼 하지 않는 나로 서는 정말 이야기에 참여 할 수도 없었다. 그때 호스트의 남편이 물었다. 무슨 사진을 찍냐고, 어떤 작업을 하냐고.. 못하는 영어로 대화를 이어가며 해석도 요청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내가 한 작업과 그가 한 작업,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방법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이 곳에서의 밤이 이토록 황홀할 수 있을까, 우리가 계획한 것이 어쩜 이리도 잘 맞아 떨어질까. 생각한 모든 것이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아주 즐겁고 기이한 상황을 만들어 냈다. 서로를 위로하고 끌어 안으며 반갑다는 인사와 즐겁다는 대화를 계속 이어가며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술을 많이 마신 호스트의 남편은 다음날의 출근을 위해 먼저 자겠다는 인사와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좀 더 마시고 우리의 삶 직장인의 비애 우리의 앞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즐거움도 잠시 무거운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서로를 위로해 주었다. 밤하늘 비 오는 밤 하지만 이미 그 비는 그치고 잠잠한 가운데 고요한 밤이 되었다. 서로 악수를 나누고 인생에 대한 허그를 나누고 우리의 방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침대는 포근 했고 이불은 쉽사리 나를 감싸 안아줘서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오늘 밤은 잠을 푹 잘 수 있을 거 같은 행복한 상상과 함께 내가 생각지도 못한 사이 잠이 들었다.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