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8月及

 

 

kurt youn

대학로와 20대

 

Alex Yu

몸살

 

nuh

여행이라는 것

 

 


 

 

 

 

kurt youn

대학로와 20대

 

 

 

오랜만에 대학로를 찾았다.

20대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자

가장 열정적이고 행복했던 기억의 장소대학로..

 

무더위에 폭염주의보라는 일기예보를 보고도

낙산공원을 오르고 골목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옛 기억을 되살려보는 것은

 

어쩌면 , 삶이 외로운 지금의 내가

기억에만 존재하는 20대의 나를 그리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20대라고 항상 좋은 일만 있지도 않았다.

방황하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때로는 술에 젖어 살았던 적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때의 시간은

내 기억에 단지 “즐거웠던 시간”이라고만 남아있다.

 

 

먼 훗날에도 지금은 내 모습이

“행복했다.”,”즐거웠다”로 기억될지 모르겠지만.

오늘이 힘들어 과거의 나를 찾아 대학로에 갔다.

 

대학로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하나 둘 떠오르는 기억은

온몸을 적시는 땀처럼

잠시나마 행복에 젖어들게 해 주었다.

 

20대 비 오나, 눈이 오나 사진을 찍었던 골목길..

친구와 야경을 보며 미래를 이야기하던 낙산공원

지금은 없어졌지만 우울함을 술로 달래던 골목의 작은 술집들

 

 

어쩌면

20대라는 시절이 괴롭고 힘들어도

이제 시작이라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기에

조금은 덜 슬프고

조금은 더 기쁘지 않았을까?

 

오늘도 힘든 하루를 시작하지만 아직은

휴가 때 찾아간 대학로가

행복한 기억을 조금은 선명하게 해주었기에

순간 순간 그 때를 기억하며

오늘도 웃어보려 노력한다.

 

 


 

 

 

 

Alex Yu

몸살

 

 

 

 

낌새는 계속 있었다.

단지 발동만 하지 않았을 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자리에 드러누웠고

몸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구르는 순간

아찔한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아… 내일은 못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몸살은 아니었지만…

nuhthings 멤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찾아오는 고통.

그때는 휴가 시작일이었고, 나는 극심한 치통에

남은 휴가를 치과 다니는 것에 전부 써버려야 했다.

이로써 한가지 확실하게 드는 생각은

난 내가 알게 모르게 엄청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었고,

nuhthings 멤버들과 아주 오랜만에 만나면,

그  스트레스가 해소 된다는 것.

그리고 그 다음 날은

그 동안 참아왔던 스트레스가 일 순간 풀리며,

완전 방전 후 재 충전 된다는 것이다.

이번 몸살은 다행히 그리 길게 가지는 않았다.

정말 길게 갈 낌새였지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상태에서

우리 집 현관 앞에 우렁이가 놓고 간

생명수와 오렌지 주스 덕에

다음 날 정신을 차리고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를 걱정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내가 이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nuhthings 멤버들을 자주 혹은 매일 만나

스트레스를 분산해서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nuh

여행 이라는 것

 

 

 

 

문득 어린 시절을 그려본다. 철없는 철부지 작은 소년이었던 나는 장난도 좋아하고 웃기려고 무지하게 애쓰던 시절이 있었다. 놀러 다니기 좋아하는 철부지 어린 아이.

다른 집도 마찬가지 였겠지만 유독 친척들과 친했던 우리 가족은 어린 시절 차량에 깃발을 꼽아가며 대대적으로 6대의 차량이 이동하면서 여행을 다녔던 기억이 있다. 장작까지는 아니지만 마른 나뭇가지를 구해오고 그 나뭇가지를 가지고 캠프파이어도 즐기고 고기 잡고 구워 먹고, 밤에는 반짝반짝 빛났던 별을 보며 소원도 빌어보고 그랬던 시절.

어린 나는 홍천강 유역 구석진 아주 작은 마을, 아버지와 단둘이 차를 타고 그곳까지 들어가 텐트를 펴고 라면도 끓여먹고 물놀이도 하고 그 시절 내가 유독 좋아했던 어항놓기 (물고기 잡는 방법)도 하고 물고기도 많이 잡고 굉장히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 시절 그 곳에는 반딧불이가 있었다. 꼬리부분에서 환하게 빛나는 불빛이 너무나 신기했다.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반딧불이.

군대를 다녀 오자마자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찾은 자연. 고기를 굽고 예전처럼 고기를 잡지는 않았지만 물가에 발을 담구고 어줍잖은 실력으로 사진을 찍고 밤에는 역시나 하늘을 바라보고, 잠자리에 들기 전 생각보다 많이 자란 나는 같이 텐트에서 잘 수 없었기에 차 안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좋은 곳이 있으면 보고 그렇게 즐겼던 성인의 기억.

언제부턴가 누구와 함께 가기 보다는 혼자가는 것이 편해졌고, 최근에 있었던 여행 중 다른 사람과 함께 한 것이 손에 꼽힌다. 내 뜻대로 하고 혼자 느끼고 감상하고 느즈막히 먹는 저녁과 맥주 한잔은 그날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했고, 무언가에 이끌려 늘 가방에 카메라와 맥북, 마스터 키보드 그리고 적은 옷가지만 가지고 어딘가로 출발했다.

12년 만. 나이를 먹고 나서 언제부터인가 부모님과 함께 어딘가를 가는 것이 싫었다. 싫었다기 보다는 귀찮았다. 직장생활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무엇 때문인지 굉장히 늘 지쳐있는 내 모습에 쉬는 날 이외에는 함께 할 수 없는 부모님 이지만 나라는 사람이 매월 받는 그 최고의 향수 와도 같은 월급을 뿌리칠 수 없기에 그저 쉬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34년 이라는 시간을 함께 살고 이제 막 독립한 초보 자취생인 필자는 이번에는 왠지 함께 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한달 전부터 휴가 계획을 세우고 어디를 갈지 무엇을 할지 생각하며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결국 그 날이 다가왔다. 하나하나 준비하고 출발하여 도착한 첫번째 행선지에서 많은 것을 보고 두번째 행선지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기 위해 속초로 이동하여 저녁을 먹었다.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 수습 후 원래 가기로 예정 되어있던 숙소를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부랴부랴 취소, 그리고 의도치 않은 속초에서의 마지막 밤. 그리고 마지막 날 돌아오는 길에 들른 홍천강 유역. 삼겹살과 라면을 먹고 아쉬운 그 곳의 하늘만 남겨두고 다시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울 하늘 아래로 돌아왔다.

 

 

어떠한 마음에서 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 느끼는 건 30대라는 30이라는 숫자가 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20대 시절 (故)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 의 가사 일부분 중에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이 가사가 주는 의미와 이 노래는 사랑 노래 일 것이라는 나의 생각이 20대에 박혀 있었고 이 노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노래가 굉장히 좋다라는 말로 되받아 쳤다. 30살 무렵, 북촌으로 사진을 찍으러 갔을 때 당시 혼자 였던 나는 중고로 구매하여 10년째 쓰고 있는 아이팟 클래식, 거기에 들어 있는 노래를 전체 랜덤으로 듣는 버릇이 지금도 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랜덤으로 플레이하고 뒷동산 정도 크기의 야산을 걷고 있을 무렵 서른 즈음에 가 나왔고 내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메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의 가사가 너무나 충격적으로 들리게 되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서른 살이 넘어갈 무렵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들의 좋은 소식보다는 안좋은 소식들을 더 많이 접하게 된다. 그에 따른 이별하며 살고 있다라는 가사. 아닐 수도 있지만 필자는 적어도 정말 30대가 겪는 고충을 대변해 주는 듯한 느낌을 정말 크게 받았다. 지금의 나로서는 인생이란 것이 무엇인지 내가 생각하는 인생관이 서서히 자리가 잡혀갈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에서 느끼는 가족이라는 단어는 어릴 때보다는 좀더 많이 아리고 미여오고 조여오는 느낌이 있다. 혹자는 나의 나이가 바뀔 수록 내 생각에 의존하기 보다는 우리 부모님은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 라는 생각에 너무 아프 다고도 한다. 이번 여행은 사실 큰 의미에서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오랜 만이니까 오랜만에 함께 가보자 라는 정말 심플한 막연한 생각 밖에 없었지만 시간은 지났고 여행은 끝났고 그 시간을 겪었고, 충분히 뭔가 더욱 성숙된 기분이 드는 아주 가볍지 않은 무거운 여행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거와 같이 사건이 생긴 것 제외하고는 정말 어느 여행과 다를 것 없는 소소한 재미가 있는 것 이었다. 하지만 이 소소한 것도 때로는 임팩트 있는 한마디 말 처럼 너무 크게 다가 올 때가 있지 않은가. 사진 한 장 찍는 것이 그렇게 어려웠고 같이 어딘가를 가는게 굉장히 귀찮았던 20대의 나는 어느새 시간이 많이 지나 같이 찍은 사진 속에 있는 예전과는 다른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다. 오승근의 노래 제목 처럼 있을 때 잘해. 마음이 굉장히 무거워 지고 내 유년시절의 젋고 아름답고 멋있었던 그 분들은 이제 흰머리도 있으시고 몇 년 전과는 다른 모습에 많은 생각과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나라는 사람이 생각하고 있던 일상에서의 모습과 집에서의 모습이 어쩌면 너무 다른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 누구보다도 나를 이해해주고 아껴주는 소중한 분들을 너무나 당연하다는 이유로 그 감사함을 모르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 이런 마음이 점점 더 무뎌져 이 감사에 이 사랑에 내가 생각하는 표현을 하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물 흐르듯 흘려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무거워지는 시간의 연속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는 정말 축복 받은 사람들이다. 언제나 우리를 생각해주고 우리를 걱정해주고 우리의 생각에 공감해주고 무엇을 하든 그게 어떤 길이든 응원을 해주는 너무나 큰 지지자가 있지 않은가. 여행 이란 것은 정말 매력 적인 것이다. 하지만 그 여행이 맞지 않는 사람과 갈 경우에는 너무 힘든 시간의 연속 일지도 모른다. 그 사람들은 우리에게 맞춰주지 않는다.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언쟁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늘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하지만 적어도 우리를 이해해주는 가장 가까운 사람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조금만 더 시간을 할애 한다면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추억이 내 머리 속에 기록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리의 가까운 사람 보다는 우리를 사랑해 주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가족을 위해 여행의 매력을 가족끼리 만들 수 있는 가족만의 매력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보는 것, 상황이 잘못 되어 싸우게 된다면 싸워도 좋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작게나마 만들 수 있는 좋은 추억을 조금씩이라도 생각 속에 마음 속에 담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리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고마운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을 소홀히 하면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후회 라는 것이 우리 안에 자리잡지 않겠는가.

여행이라는 것, 짧았지만 길었던 여행 이라는 것, 이번 짧은 시간, 무언가 큰 것을 깨닫게 해주는 뭔가 고마우면서도 아쉽고 미여오는 이 시간.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