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月及

 

 

2018년 새로운 시작

 

MinHo Yu

시작에 대하여

 

Alex Yu

1801확정

 

nuh

2018년 첫 잡담

단편소설

 

 


 

 

2018년 새로운 시작

 새로운 한해가 시작 되었습니다. 계획하신 모든 일들 전부 이루시길 바랍니다.

저희 멤버들은 올 한해 하고자 하는 작업이 많이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모든 분들과 똑같은 삶을 살면서 생존을 위해 또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와중에 작은 감정을 글로써 또는 사진으로써 음악으로 표현하고 그 감정을 전달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더욱 많이 만들기 위해 작년보다 더 노력하고자 합니다. 올해는 새로운 멤버의 영입으로 더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새로운 멤버에 대한 관심 또한 부탁드립니다.

 

작년 한해 조금씩 해 나간 작업이 벌써 1년 이라는 시간 동안 쌓이고 쌓였습니다. 여러분의 관심 하나하나가 큰 덩어리를 만들고 또한 우리 멤버들에게 더욱 힘이 되는 활력소가 되어 재미있는 작품으로 연계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올 한해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이 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80101 nuhthings

 

 


 

 

 

 

MinHo Yu

시작에 대하여

 

입에 오르내리기 다소 이상한 이름을 지닌 2018년 새해 벽두에 나에게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취업과 이곳 nuhthings의 가입이다.

연이은 취업의 실패, 조직사회의 부적응 그로 인한 끝이 보이지 않는 자존감의 하락

내게 시작이란 두려움이나 실패라는 단어와 이음동이어가 되어있었다. 그렇게 시작공포증 말기 증상을 보이던 나를 보다 못한 오랜 연인은 이별을 고하고 나를 떠나갔다. 그렇게 나는 혼자가 되었다. 그 후 가장 처음으로 한 일은 밖으로 나가 걸었다. 말 그대로 그냥 걸었다. 걸으며 생각이 나면 생각을 하고 생각에 빠져들면 빠져드는 대로 그냥 두었다. 슬프기도 했고 분노하기도 했으며 아주 가끔은 웃기도 했다.

 

그 다음으로는 글을 썼다. 무어라 단정할 수 없는 글들.

어느 날은 잘못 살아온 인생에 대한 회고록 이었고

어느 날은 지금까지 별일 없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감사일기이며

또 어느 날은 세상과 신에 대한 저주의 글이었다.

그렇게 나는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비워내는 대에만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그 모든 생각의 말미에 떠오른 단 하나의 생각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로또를 사지도 않고 로또 1등 되게 해달라고 백날을 빌어본들 되냐는 말이다.

 

나는 정말로 인생에서 성공의 기록보다 실패의 기록이 훨씬 많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이곳에 발을 들이고 파리 목숨 같은 계약직에 기꺼이 내 몸을 던진 이유는

이유는 이것이다 다시금 인생이라는 조류에 나를 맡겨보기론 한 것이다.

그 물살에 떠내려 갈 것인지 아니면 역행해 해쳐나갈 것인지는 추후의 문제인 것이다.

일단 항구에서 벗어나야 배는 바람을 맞으며 어디로든 간다. 그게 무인도 일지

멋진 휴양지 일지는 일단 가봐야 아는 것이다

아니 어찌 보면 여정이라고 하기도 무색한 표류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여정에 나의 오랜 벗 과 그의 다른 벗이 있으니

그리 고되지만은 않으리라.

이곳에 가입 하도록 권유 해준 나의 오랜 벗 ALEX YU 와 새로운 벗이 될 nuh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

 

 


 

 

 

 

Alex Yu

1801확정

 

 

세월이 지날수록 어떠한 결정을 짓는 데에 시간이 많이 소비된다.

10대, 20대, 30대…

갈수록 겁이 많아진 것인지, 용서와 수긍이 빨라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저 미적대고 앉아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 같았으면…’ 이라는 생각을 한참 떠올리다가

이제 30대의 중반을 넘어가니 저런 생각 하는 것 조차 무섭고 두려워졌다.

 

‘지금 상황에서 움직여봐야 어디던 어떤 사람이던 비슷할 것 이고,

크게 막 환상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항상 머릿속에서 내린 결론이었다.

 

그러나 요 근래에 변화가 조금씩 찾아오고 있었다.

아, 조금씩이라고 하기엔 시작이 너무 커서 작게 느껴진 것일지도 모른다.

첫 변화는 기나긴 연애의 끝인 이별이었고,

결혼이란 걸 한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이혼남 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큰 충격과 변화였다.

 

그리고 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지나, 2018년이 되었다.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갔고,

미우나 고우나 정들었던 지금의 일터에서 떠나려 한다.

 

이 결정을 하는데 꼬박 1년이 넘게 걸렸다.

기다려준 새 일터의 팀장님께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동시에 든다.

 

그리고 “확정 된거야?” 라고 매번 물어봐 주었던 내 주변인들에게도,

걱정을 끼쳐서 미안하고 항상 고맙다.

 

“그래! 확정이다!!”

 

 


 

 

 

 

nuh

2018년 첫 잡담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좋은 일은 언제쯤 올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그리고 항상 행복한 일만 있길 바란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기대를 가지고 살아간다. 요 며칠 사이에도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웃을 수 있는 순간 순간의 사건들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살짝 웃곤 했다. 그 뒤에는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하는 그 마음, 정말 말도 안되는 사람을 만나 감정만 상하고 분명 그 사람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서 마주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안좋은 기대 까지.. 하루하루 다양한 기대를 가지고 지금까지 지내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18년도를 생각해보면 이제 1주일 정도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는 분명 어떤 일이든 아무런 생각없이 지나가리라는 단순한 생각 만으로 지내게 될지 모른다. 내 안의 나름대로의 계획도 있고 생각도 있고 한해를 살아야하는 지금 나의 삶 안에서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이 모든 상황 속에서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 했을 때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지는 아직 예측하긴 어렵다. 당연히 예측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중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이뤄야 하는 계획은 싱글 발매. 예상치 못한 17년말에 발생한 사건으로 다시 작업을 해야하고, 앞으로 하게 될 음악 작업에 쓸 재료마저 다 없어진 상황에서 하나하나 곱씹어보며 처음부터 작업을 한다는 것이 과연 지금 쉬운 것인지 참으로 걱정 뿐이다. 그래도 무언가의 계획을 가지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를 한다면 모든 면에서 즐거움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분명 생각과 행동을 하기 위한 계획들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숫자에 의미를 두지 않고 하루하루가 신년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하루하루를 더 새롭게 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한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조금씩 자신에게 변화를 준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 더 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단편 소설

글을 쓰시는 분께는 죄송하고,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죄송합니다. 다만 저를 빗대어 허상의 공간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때그때 주인공은 바뀌고 딱 한편으로 끝날 이야기 이며, 또 상황이 어긋날 수도 있지만 즐긴다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봐주시기를..

 

사람, 송하늘

 새벽 6시.. 예상치도 못하게 일어났다. 몇일 전부터 계속 되어 온 스트레스로 인해 잠을 잘 이루지 못하게 되었다. 겨울철이라 그런지 밖은 아직까지도 어두운 밤, 땅거미조차 보이지 않는, 가로등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식별이 되지 않을 법한 칠흑같은 어두움을 볼 수 있었겠지.. 더 잠을 청하자니 시간이 애매하다.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고 군대에서 알려준 기억조차 잘 나지 않은 스트레칭을 해본다. 예전처럼 가벼운 몸도 아니라 날렵하게 움직이지도 않고 안 아픈 곳 하나 없이 여기저기가 몸이 쑤신다. 슬리퍼를 신는다. 냉장고로 향한다. 물을 한잔 마신다. 간밤에 틀어놓은 보일러가 나의 목 안에 있는 수분마저 흡수해버려 마치 사막같은 막막한 건조함과 함께 가렵게 까지 느껴질 만큼의 건조함.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벌써 30대 중반의 나이, 그저 먹고 살 궁리만 하며 달려온 나의 인생이 불혹으로 접어 들어 갈 이 시점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 왔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어릴 적 부모님의 욕심에 못 이겨 배운 웅변과 피아노, 지금은 손가락 마디마디가 쑤실 정도로 아프고 언제 피아노를 쳤냐는 듯 건반을 봐도 뭐가 뭔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웅변은 왜 배웠는지 언제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발표라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쥐약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배워온 것들을 전혀 써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흘러 흘러 간 모양이다. 특별한 뭔가가 없는 나는 학창시절에도 그냥 평범한 인문계에 입학 하고 숫기 없고 친구 사귀는 것도 서투르고 성적도 고만고만 했고… 그저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쳐가며 겨우겨우 학교도 졸업하고 취직을 위해 몸부림 치던 순간 입사하게 된 곳은 말만 하면 누구나 다 아는 대형 마트 사원이다.  그렇다고 사무직도 아닌 교대근무자.

오후 출근이라 내가 원래 나가는 시간이라면 아직도 4시간이나 남았을 시간이고 평소 같으면 다시 잠을 청하겠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일어나고 싶어졌다. 분위기 한번 내보겠다고 찬장을 열어보니 있는 것은 믹스 커피 2개.. 커피를 마시면 바로 설사를 하고 왠지 모르게 카페인이 맞지 않는 나로서는 커피 자체가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인연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하늘씨 커피 좋아해? 이거 이번에 새로 나온 신상인데 한번 먹어봐~”

 

말할 수 없었다. 그냥 나름 최선을 다한다고는 하지만 남들에게 인정 받지 못하는 처지에 일하고 돈 버는 아무런 능력도 없는 나로서는 그냥 그대로 받아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고 해야하나. 마시지 못하는 믹스 커피 한잔을 받아 들고 또다시 복통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자연스레 웃으며 말했다.

 

“이거 어디 회사 거에요?  너무 맛있는데요?”

 

정말 한 스푼의 영혼도 담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커피를 마신지 몇 분 아니 몇 초 되지 않아 신호가 오기 시작했으며, 내 뱃속에서는 이미 전쟁을 한창 치르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폭풍이 지나고 오늘의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이 되었다. 대부분 자기 집과 가까운 점포로 발령이 나기 마련이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유독 나만 현재 매장과 집의 거리가 멀었다. 아니 멀기 보다는 약간 애매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다. 찰나의 순간에 딴 생각을 하게 되면 돈을 아낄 수 있는 기회가 날라가 버리는, 하필 시발점이라 막차 시간도 굉장히 애매한 어정쩡한 거리. 매장 마감 후 셔터를 내린다. 석회를 한다. 사실 평소에는 느긋하게 걷는 나지만 이 시간 만큼은 킬리만자로의 표범 부럽지 않은, 경보 선수 못지않은 걸음으로 남자 휴게실로 향한다. 순식간에 옷을 갈아 입고 나와 엘레베이터 앞에 선 순간,

 

“하늘씨~ 아까 이거 잘 마시더라~ 몇개 가져가”

 

“괜찮습니다. 아까 한잔 마셔서 인지 잠도 안 오고 사실 커피 즐겨 마시지 않거든요…”

 

“에이 그래도 주는 사람 성의 정도는 생각 해줘야지~ 아까 하늘씨 있어서 한잔 준 거지. 줄 생각도 없었다 뭐~ 근데 또 보니까 커피 마시는 거 처음 보는데 맛있게 먹는 모습 보니 나까지 기분 좋잖아~ 그래서 일부러 주려고 가지고 온 건데 이렇게 거절하기 있기 없기????”

 

“아 그렇게 생각해 주시는지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역시나, 나에게는 영혼이 존재 하지 않았다.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로봇처럼 무슨 생각도 없고 정해진 틀에서만 움직이는 그런 멍청하고 바보같은 로봇. 믹스 커피 두개를 받고 고개를 돌리는 찰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분명 9층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채 3초도 안된 시간에 지나간 것이다. 아차, 버튼을 못 눌렀다. 빌어먹을 믹스 커피 때문에.. 오후 11시05분.. 평소 같으면 이 시간 이미 나는 1층에서 건물 밖을 나설 시간이지만 내 발은 어디로 갈 수 조차 없는 아니 본드로 붙여 놨는지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번은 같은 시간 행여나 막차를 놓칠 까봐 건물 계단으로 뛰어나갔지만 그날따라 어쩜 그렇게 문단 속을 잘 했는지 3층 2층 1층이, 지하 1층도 전부 문이 잠겨 있었고 다시 휴게실 층으로 올라갔을 무렵 건물 경비 아저씨와 문 앞에서 마주 쳤고 ‘이 새끼는 뭐지?’ 하는 표정으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시간에 거긴 왜 갔수?”

 

“아 예.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다가 계단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다 잠겨서 다시 올라왔습니다.”

 

영락없이 갇혀 꼼짝도 못하게 될 뻔한 상황.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빼앗겨 버릴 뻔 했던 너무나 아찔했던 순간.. 평소 같으면 맨날 경비실에서 자고 있었으며, 누가 와도 신경도 안쓰던 양반이 어째서 그날 따라 부지런 했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그 일이 있은 후 단 한번의 경험 이었지만 겁 많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지금의 내 모습에서는 그럴만한 용기는 나오지 않았다. 정확히 오후 11시 10분이 되고 나서야 엘레베이터를 탈 수 있었고, 마음만은 우사인 볼트처럼 달렸지만 현실은 막차가 우사인 볼트 였다. 나는 진정한 패배자였다. 결국 생각지도 못한 지출을 각오 하고 근처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 캔을 집어 들고 무슨 배짱이었는지 이 동네 주민조차 아무도 방문하지 않는 공원에서 맥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였다.

 

‘나라는 사람은 무슨 의미로 살아 가는 건가.. ‘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생각. 특별한 취미도 없고 그렇다고 무엇 하나 제대로 좋아하는 것도 없는, 그렇다고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의 젊은 사람들 같지도 않고 나라는 사람은 과연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년 전 그래도 여자친구는 있어서 남들 다하는 것도 하고 나름 재미있는 삶을 살아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를 바 없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는 나로, 늘 그래왔던 나로, 정말 나로 돌아오고 말았다. 마치 언제 여자친구가 있었냐는 듯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조금의 여유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오랜 시간들.. 평소 같으면 맥주 한 캔도 1시간을 훌쩍 넘게 마시지만 오늘따라 주당이 되고 싶었는지 한 캔을 마시는데 40분도 걸리지 않았다. 진지하게 생각에 잠겨보았다.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서 지금까지 달려 왔나.. 돈? 명예? 음…. 결론이 나지 않는 상황,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택시가 가장 많은 맞은 편 두번째 골목 편의점 앞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부터 어느 문장 하나가 지배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인정하기 싫었다.

 

‘그냥..그냥..그냥..그냥..시간이 흐르니까.. 그렇게 살아져 가는 거지.. 무슨 의미가 있겠니.. 그냥..그냥..’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은 내가 정말 숨을 깊게 마실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땅이 지하 100m이상은 가뿐히 넘을 정도로 꺼질 듯한 아주 깊은 한 숨…

평소 안보이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불이 다 꺼진 간판, 흥에 겨운 사람들, 길거리 노점상, 그리고 음악.. 발걸음을 멈춰 하나하나 내 눈으로 그 것을 담아내고 혼자 뭐가 그리 좋았는지 흥얼거리며 씨익 웃고 얄궂은 미소만 머금고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었으나 이미 용기는 집에 먼저 도착해서 인지 그냥 멀뚱멀뚱 서서 고개만 푹 숙인 채 나름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즐기기 시작했다.

 

‘아..이럴 때가 아니지..’

 

편의점 앞, 여전히 택시는 많았다. 나를 집까지 안내 해 줄 차에 올라타고 목적지를 얘기한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미터기 3,600원, 00시 1분.. 멍청하게 그 순간에 평소 안하던 짓만 하지 않았어도 600원을 아낄 수 있었고 가는 내내 20원씩 아낄 수 있었는데.. 내 자신을 자책해봐야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그 누구보다 쿨한 척 하며 관심 없는 듯 창 밖을 바라보다 힐끔힐끔 미터기를 눈 여겨 보는 찌질한 내 모습.

번호를 누르고 문을 연다. 온기를 원했지만 온기가 아닌 열기였다. 깜빡깜빡하는 습관 때문에서인지 보일러 꺼 놓고 출근 하는 걸 잊고 있었다. 창문을 열고 찬 바람과 방을 마주하게 한 뒤 오늘의 피로를 풀기 위해 뜨거운 물로 몸을 늘어트리고 나와 물 한 모금. 옷가지를 정리하다가 떨어진 믹스 커피 두개.. 그냥 반갑지 않았다.

 

‘그 여자만 아니었어도…’

 

어차피 먹지도 못할 것,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면 될 것을 언젠가 쓸 일이 있을 거야 하는 생각과 함께 찬장을 열어 넣어 두었다. 그래도 나를 유일하게 반겨주는 건 아직 온기가 붙지 않은 이불 속 뿐. 제발 오늘 이 안 좋은 일들은 싹 다 잊고 내일은 힘차게 시작해 보자고 생각조차 할 틈도 없이 잠들어 버린 나..

혼자 스스로 자책하며 믹스 커피 두개는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결국 버릴 거 그냥 버렸으면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잊고 오늘 아침을 맞이 할 수 있었을 것을 뭐가 그리 아깝다고 그걸 못 버리고 내 생각을 끄집어 냈는지 결국 또 나 자신을 자책 했지만 한가지 확실한 생각은 들었다. 나.. 나라는 사람.. 나라는 사람의 존재의 이유, 나라는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에 대해서 좀더 심도 있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  조금씩 늘어 가게 될 지금 이 순간.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