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月及

 

 

MinHo Yu

회심(回心)의 일격

 

Alex Yu

사진전-LIFE

 

nuh

고난의 길

 

 


 

 

 

 

MinHo Yu

회심(回心)의 일격

 

한두 해 나이를 먹고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일까? 고민을 해봤다.

예전 같지 않은 체력? 결혼의 압박? 다른 건 다 오르고 오르지 않는 나의 연봉?

그보다 힘든 건 무서우리 만치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어릴 적에 봤던 “사랑의 블랙홀”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처럼 시간에 흐름에 갇혀 버린

나를 발견하는 그런 것 말이다.

실제로 영화에서 주인공은 이 끔찍한 단 하루를 끝내기 위해 차를 타고

절벽으로 내달리는 돌아이 짓을 감행한다. 하지만 눈뜨니 또 그날 아침이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영화에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어찌 보면 우리 현실은 영화보다 더 답이 없다.

영화처럼 했다간 해피엔딩이 아니라 그냥 우리 인생이

쫑난다.

그렇다고 그냥 뫼비우스의 띠 같이 우리 인생을 무한정

달리기만 하다 관속으로 걸어 들어갈 순 없지 않느냐 말이다.

인생이란 놈한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순 없다

거기다 잘 생각해 보면 더 억울한 건 한번뿐인 내 인생이라는 거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 녀석에게 회심의 일격을 먹여 주려고 결심을 했다.

사전을 보면 이 회심이란 단어에 대표적인 뜻으로 2가지가 있다.

  1. 마음에 흐뭇하게 들어맞음. 또는 그런 상태의 마음(會心)
  2. 마음을 돌이켜 먹음(回心)

단어의 발음은 같지만   뜻은 다르다. 이 말장난 같은 두 단어 속에서

순간 나는 회심(會心)하였다. 결국 우리인생에서 회심의 일격이란

어느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도 (回心)하여 웃을 수 있는 이가 진정한 승자라는

것을 말이다. 인생을 더럽게 재미없게 살 것인가?  아니면

그 재미없는 와중에도 회심(回心)하여 자신의 인생을 회심(會心)할 것인지는 결국

본인의 몫인 것이다.

쓰고 보니 원효대사 해골물 수준의 뚱딴지 같은 글이 되었으나

글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 하였으리라 본다.  그대들도 주-옥 같은 인생에

회심의 일격을 한방씩 먹여주는 그날이 오기를 바래 본다

 

 


 

 

 

 

Alex Yu

사진전-LIFE

 

 

세상에는 참 여럿 사진과 사진전이 있다.

의미를 추적하거나 작가의 글을 보아야 알 수 있는

의미가 있는 듯 없는 듯 한 사진,

철저하게 제품을 광고하는 상업 사진,

유명 연예인의 가족이거나 지인으로써

해당 연예인의 쉽게 볼 수 없는 일상을 담은 사진,

어느 사건의 중심으로 뛰어들어 현장의 상황을 전달하는 사진,

지구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멋진 풍경사진…등등

문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시각적인 정보를

한 컷에 담아놓은 자료가 모이고 모여서

이 것들을 나열하면 한편의 생생한 역사서가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대부분의 요소가 더해진 사진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라이프전의 사진을 보면 어느 정도 일면을 알 수 있다.

전쟁, 산업화, 문화, 지도자, 연예인…

근대 역사의 실제 모습을 사진이라는 매체로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사실 인물사진을 썩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관람 전에는 크게 느껴지는 것이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그 생각을 한번에 바꿔버린 사진전이었다.

나는 언제나 사진을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았기 때문에

보통은 전시회 관람 후 관련 상품을 사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이번 라이프전은 관람 후 내용을 다시 상기하기 위해

사진이 주는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도록마저 구매했다.

(사실 재 방문을 하려 했으나 방대한 양의 사진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약 3시간 가량이 소요되어

나와 파트너의 다리 건강을 위해 도록을 구매했다.)

카메라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어

남들 다 찍는 포인트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지

독특한 시선으로 사물의 본질 이외의 의미를 두는 사진을 찍을 지

위험천만한 사건의 장소를 찾아 기록의 의미로써 사진을 찍을 지

내 앞으로의 사진 생활에 대하여 많은 생각과 의문이 들었던 전시회였다.

혹시나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런 사진전의 방문을 추천하는 바 이다.

 

 


 

 

 

 

nuh

고난의 길

 

 

때는 바야흐로 2016년 4월 29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개인 앨범이 세상에 공개 된 날이다. 팀으로는 두번의 앨범을 발매 하였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것, 첫 결과물이라는 것에 기쁨과 아쉬움을 간직한 채 첫 발을 내딛었다. 준비를 하기 위한 과정에서 4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고, 시행 착오와 습하디 습하고 어둡디 어두운 어느 한 건물 제일 구석 방의 1평 반 남짓하는 크기의 공간에서 나 자신과의 사투를 벌이며 나온 이 음반. 팀의 도움으로, 몸담고 있는 회사의 도움으로 그래도 어느 정도 판매는 했지만 큰 반응은 없이 조용히 지나가게 된 음반. 예상은 했지만 현실과 마주하게 되니 앨범에 대한 완성도의 아쉬움이 더욱 크게만 느껴졌다.

오후 늦은 시간, 평소와 다름없이 쉬는 날에는 청소와 빨래를 하고 밥을 먹기 위해 요리를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내 집 창문은 오전에서 늦은 오후로 넘어가는 시간에는 햇볕이 참 잘 들어온다. 거실 바닥을 비춘 햇빛을 보면서 문득 지금 날짜가 언제쯤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2018년 2월 어느 날,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다.

‘2년이 되어 가는구나. 내가 무언가를 만들던 사람이었구나..’

발령을 받은 후 아무 생각없이 지내 온 시간, 돌이켜보면 직장인으로 월급 받고 빚도 갚아가면서 살아가는게 너무나 당연한 한국 사회에서 나도 그렇게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지금은 더더욱 기회가 줄어든 팀의 공연, 각자의 생활로 인해 만날 시간도 적어지고 공연 기회도 많이 줄어들어 이제는 1년에 2번하면 정말 많이 하는 것이 되어버린.

출근은 걸어서 한다. 40 ~ 50분 거리를 걸으며 늘 똑같은 음악을 들으며 항상 걸어 다니는 출근 길에서 최근 들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도 똑같은..

‘내가 무언가를 만들던 사람이었구나..’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한 서두가 너무 길었다. 사실 곧 발매를 앞둔 1곡의 싱글은 16년 6월에 이미 데모까지 완성하여 1집에서 마스터링과 믹싱을 맡아서 해주었던 박현민님과 다시 한번 작업을 하기로 계획된 곡이었다. 물론 발매도 그해 빠르면 두 달 안에 끝나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정말 의도치 않은 상황에 놓여 그냥저냥 계속 시간만 흘러 갔고 지금 살고 있는 이 곳에 자리를 잡기 위해 또한 시간을 보냈고 어느덧 자리가 잡힐 때 쯤에 다시 이 곡을 잡게 되었다. 하지만 17년 12월 80% 정도 작업이 된 상태에서 하드디스크가 전부 날라가 버리는 일이 생겼고 덕분에 두 달이라는 시간을 너무 자연스럽게 보내버렸다. 18년 3월,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시작된 녹음이 차근차근 진행되어 다음 달 발매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결국 발매가 2년만에 되는 것이지만 1곡이라니…1곡이라니…

지난 날 앨범을 준비해왔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두번째 앨범에 대한 준비가 굉장히 무섭다. 4년이라는 준비기간에 발매 된 것이 이정도라면 더욱 욕심이 생겨버린 지금 상황에서는 앞으로 준비하게 될 시간에 대한 압박과 그것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얼마만큼의 무게가 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앨범 발매 후 그동안 가지고 있던 긴장이 풀려서 인지 한동안 굉장히 아프고 병원을 자주 드나들었다. 얼굴 색도 많이 좋지 않았고, 어쨌든 다시 시작을 해야하고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어떻게 어떤 식의 작업이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음악 말고도 이미 여러가지를 던져놓은 현재 상황에서는 어떤 것이든 장담을 할 수 없다. 그냥 어떤 것이든 잘 마무리 되길 바라는 수밖에.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은 참 재미있는 것 같다.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