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月及

 

 

MinHo Yu

단어상(單語商)

 

 Alex Yu

작은 가게

 

GUEST

소설가 권해욱

 

nuh

두서 없는 이야기 (짧은 휴식 시간 이후의 정리가 안된 생각)

 

 


 

 

 

 

MinHo Yu

단어상(單語商)

 

나는 정의 내림을 좋아하는 편이다.

내 삶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 또는 이해를 위해서 단어를 모은다

~~ is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일단 어떠한 단어가 떠오르면 사전을 찾는다. 그리고 사전적 의미를 적는다.

눈으로 따라 읽거나 소리 내어 읽어 본다.

어릴 적부터 내려오는 습관 중에 하나 이다.

 

어릴 적 그 나이에 맞는 추천 도서는 저리 밀쳐두고 아버지 서제에 꽂힌

통속소설 들을 몰래 몰래 빼서 내 방에 가져다 혼자 읽곤 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그 책들을 읽기에는 나의 어휘력과 이해력은 형편 없었다.

문맥으로 때려 맞추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국어사전을 뒤졌다. 뜻을 찾아 보고 앞뒤 문맥을 다시 잘 살핀다. 그리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그러니 소설책 한 권을 읽는데 열흘이 걸렸다 그래도 좋았다.

 

한참 중2병 말기쯤 이었으니 나름 지적 허영심을 가득 부리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완치 된 줄 알았던 중2병이 새로운 병을 불러왔다.

잠복해 있던 수두가 대상포진으로 다시 찾아오는 것처럼

 

이름하여 “단어수집 병” 이 질병의 증상은 간단하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단어들을 사전에서 찾아보고 터무니 없이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게 정말 맞아? 이게 다야?

그리곤 내 방식대로 병신 같고 허세 가득한

이상한 정의를 내리기 시작한다,

 

그것은 흡사 이런 것이다. 철과 구리도 구분 할 줄 모르는 배냇병신이

고물상에 가서 돈이 되는 고철을 찾아 되팔아 큰 돈을 벌어보겠다는

원대한 꿈 같은 거다

나는 단어들을 모아서 글이라는 명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배냇병신 단어상(單語商)

인지도모를일이다.

 

얼마 전 도서관에서 감성 에세이를 하나 빌려 읽었다. 좋은 위로와 치유의 글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가능하다면 나도 이런 글을 쓰고싶다고 생각도 했다.

그러다 다음 순간 조금은 실망했다. 그것은 나자신에 대한 실망이었다.

이작가의 글은 필시 좋은 글이다. 그것은 변함이 없다.

내가 누구의 글을 평가 할만 한 사람도 아니거니와 그럴 생각도 없다.

다만 한가지 실망스러운 것은이 글들이 내가 느끼고 본 세상과는 조금 다른데 그저 공감이라는

말로 뭉뚱그려 서퉁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건 나 자신의 대한 거짓말 이니까

 

nuh에게 연재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 를들었다. 사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 글을 쓰기 직전까지도 뭘 써야할지 몰랐다. 잘 쓸 자신도 없었다.

이제 할 일이 하나 쯤 생긴 것 같다. 아니 그냥 하던 걸 하면 되지 싶다.

 

 


 

 

 

 

Alex Yu

작은 가게

 

 

어닝 밑으로 작은 등을 켠다.

이 작은 가게가 문을 열었다는 신호다.

개점과 폐점은 미리 온라인으로 공지된 내용을 보지 못하면 헛걸음을 친다.

입구에서부터 한눈에 다 들어오는 이 작은 가게의 주인장은

요구르트에 빨대를 경쾌하게 꽂아서 손님에게 건넨다.

쉽사리 알기 힘든 외국 뮤지션의 음악이 LP특유의 튀는 소리와 함께 흘러나오고,

멋들어진 사진들은 가게 곳곳의 벽에 걸려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 법한 풍경의 가게다.

이곳에서는 LP와CD음반, 필름카메라와 필름, 그리고 자체 제작한 월간지를 판매한다.

흔치 않은 물건을 파는 이 곳에서 손님은 물건에 대한 질문을 한다.

주인장은 그 물건에 대하여 상세하게, 또한 개인적인 감상도 살짝 담아 이야기 해 준다.

평범한 점원과 손님의 대화가 아닌, 깊이가 있는 대화가 오간다.

주인장은 근처 공원에서의 워크샵 일정을 알려주며 주인장과 손님의 대화는 끝이 난다.

 

누구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오르게 만드는 가게.

누구에게는 없던 추억이 새로운 추억으로 다시 새겨질 가게.

 

 


 

 

 

GUEST

소설가 권해욱

 

일본 정부로 부터 재류 자격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 일본 에뿌리를 내린 지 9개월이 지난 지금에 이제 내 생활과 미래에 대해 중간 정산을 한번 해 보고자 한다. 사실 재류 자격이 딱 나오면 그때가 중간 정산의 적기이겠는데, 예술 하는 사람에게 그런게 있나? 예술 하는 사람에게 적기란 마음이 움직이는 그때가 적기다.

 

이제 제법 미야자키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린 느낌이다. 아는 사람도 많아지고 지역 방송국이며 잡지사며 알아서 찾아와서 취재도 하고 가고, 미야자키 부시장이랑 명함 교환 할 일도 생기고, 나름 주식회사 사장이다보니 그런가 원래 내가 가진 몫인가 모르겠지만 이제 여기가 여행지라는 느낌은 전혀 없다. 그건 내가 원하던 바다.

 

하지만 역시 생활의 굴레는 가혹하다.  처자식 먹여 살릴 걱정은 어쩔 수가 없이 사람을 숨통을 조여온다. 즉 사업이 처음이라 그런지 순탄 하지 않다는 뜻이다. 예상 못한 일은 아니지만 남들 얘기만 듣다가 직접 접하니 실제강도는 몇배 더 쎄다.

 

다행히 나에게는 이런 상황을 돌파 할 뻔뻔함이 있다. 안되면 1억 날리고 한국 돌아가는거지머. 그것 뿐. 아직 젊으니 1억 정도 있으나 없으나 산다. 그것 뿐이다.

 

대신 하고 싶은거 충분히 해보자. 그것 뿐이다. 하고 싶은 것이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결심한 원칙을 회사가 망할지 언정 절대로 깨지 않는 것 이라 할 수 있다.  그 원칙은 대략 세가지다. 첫째 직원이 행복 해야 고객 에게 좋은 서비스가 나간다. 둘째 너무 많은 이익을 남기려 하지마라. 셋째 뭐든 어떤 방식이든 지역 사회에 공헌하라.

 

첫째에 관한 것 은내가 이전 회사 생활 하며 느낀 것이다. 기업 이라는 것이 직원 에게 드라마 주인공 처럼 살 수 있는 월급은 줄 수 없으면서 인원 관리라는 명목 하에 아침 부터 매니저라는 인간들, 상사라는 인간들이 개 쌍욕으로 아침을 시작을한다. 주말도 없고 그만둘 수도 없다. 상황이 그런데 어떻게 고객에게 밝은 미소가 나간단 말인가? 세상이 이렇게 돌아 가게 된 중간 과정이 아무리 정당 하더라도 다 개소리다. 결과가 너무 가혹하다. 인간의 생활이 아니다. 개 쌍욕을 하는 그들도 사실 자기 진심이 아니다. 그럼 도대체 뭐가 인간들을 이렇게 만드는가?

그래서 어쨌든 생각 한 것이다. 아닌건 아닌 것이다. 내 직원에게는 업계 평균 보다 훨씬 많은 월급 을 주고 훨씬 적은 시간 일하게 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게 할 것이다. 매출이고 손익 분석이고 그 따위, 내가 전문가지만, 안할 것이다. 회사통장이 제로가 되던가 아니면 어느 순간 부터 돈이 조금씩이나마 불어 나겠지 뭐.

 

둘째는 과거 오사카 상인들이 지켰던 원칙 중 하나다. 내가 매장 근무 하면서 느낀 실제경험담이 하나 있다. 아무리봐도 재료가 고급도 아니고 디자인한 사람이 유명디자이너도 아닌데, 그렇다고 명품 브랜드도 아닌데, 특이한 기능도 재미도 전혀 없는데, 왜 탁상 시계 조그만게 18만원이나 해야하나? 특히나 요즘 같이 일반인들도 병행 수입까지 해버리고 어떤 면에선 큰 기업 보다 더 민첩 하고 빨리 움직이는 정보화 세상에. 고객을 놀리는 행위 밖에 안된다.  고객을 완벽하게 속일 수 있다면 몰라도. 더욱이 그걸 18만원에 판다고 회사가 당장 이익이 증가 하거나 거창한 미래가 기다려주는 것도 아니다. 고객, 직원, 회사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얻을 수 없는건데 왜그 시계 의가격은 18만원에 계속 팔리지도 않고 진열대에서 썩어가고 있는가. 이 모든게 장사 하는 사람의 조그만 탐욕 때문이다.

1000유로 세대라고. 유럽의 젊은이들.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 대략 단기 계약직 100만원 좀 더 되는 돈 받고 살아가는 다 같은 우리들 인간들에게 18만원 짜리 병신 탁상 시계, 몇 백만원 짜리 명품백, 일반인들 평생 벌어도 못 가질 집에서 호화로운 생활 하는 드라마 주인공, 그런걸 고객에게 들이 미는 행위는 나는 죄라고 생각한다.

 

셋째는 결국 사람에 관한 것이다. 여기 정착 하면서 도움받은 사람이 너무많다. 그들을 나는 일본인 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사람. 나라이사무 라는 사람, 토고에마사미 라는 사람, 나가오류이치 라는 사람. 시라오나오미 라는 사람. 나에게 너무 잘해 준 사람들이다. 아무 조건 없이 나를 믿어 준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도 나는 한국인이 아니라 그냥 권해욱 이라는 한 인간인 것이다. 그들에게 내가 좋은 사람이었나 보지 뭐. 그러니 도와 주는 거고, 당연히 나도 은혜를 갚는 것이다. 대부분 평생 미야자키를 떠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바보 같아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자본 주의라는 굴레의 가장 바깥 쪽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다. 내가 돈 좀 벌었다고 오사카니 도쿄니 가서 근사 해보이는 더 큰 사업을 시작하는 짓? 이들을 다시 자본주의의 중심으로 끌어 들이는 일이다. 만약 돈을 좀 벌게 된다 고아원이나 학교를 만들고 싶다. 편부  편모, 가난한 아이들이 일본 내 최고의 럭셔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 부자들이 돈을 한 트럭 가져와서 빌어도 자녀가 입학 할 수 없는 학교.

 

바보들의 통쾌한 반란을 일으켜 보고 싶다. 뭔가 나사가 몇 개 빠져 있는 현대사회를 향해. 누군가 나에게 “니가 뭔데, 돈키호테냐 지랄하네” 라고 지랄하면? 믿거나 말거나 알거나 말거나 나는 내 길 간다.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도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다. 양말 장사, 미야자키산 농산물,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그것도 전혀 목적이 아니다. 미래에 어느 순간이 되어서 굶어 죽지 않고 내게 책을 쓸 시간이 주어 진다면 그걸로 만족이다. 그리고 주식회사 은나라. 은나라가 망하는 순간 현대 자본주의에는 단 1도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아 주시길. 이 지구에 사는 여러분들! 은나라의 존립 문제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반드시 알아주시길!

 

 


 

 

 

nuh

두서 없는 이야기( 짧은 휴식 시간 이후의 정리가 안된 생각)

 

 

즐거운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이 끝났을 때 과연 얼만큼의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풀리게 될 것인가. 사실 그런 것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만성이라는 이름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최고의 방법과 휴가라는 엄청 큰 타이틀이 있다 해도 결국 어딘가로 다시 돌아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렇게 되면 이미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분명 자연스러운 스트레스로 인해 다시 피로감이 몰려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에 갖게 된 또 다른 짧은 시간이 나의 모든 것을 풀어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궁극적인 것이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분명 나 스스로가 무너지고 그냥 저냥 이런저런 인생을 살지 않을까 생각 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얼마만큼의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자기만의 삶을 사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 모두가 바쁜 일상이지만 과연 그 삶의 정답은 없다고 생각이 들고 혹은 그런 삶이 자기 자신의 생각으로 맞다는 생각이 든다면 결국 그것이 정답이다. 결국 정답은 본인 스스로가 찾을 수 있는 것.

다가오는 한순간을 모든 것에 대한 감사로 생각한다면 좀더 마음이 편해지는 것일까. 복잡 미묘한 이 마음.

 

사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이번 달은 머리 속이 많이 복잡하고, 2집 제작을 이제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더 많은 생각과 보고 듣고 느끼는 오감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끼게 되는 밤이다.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