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月及

 

 

MinHo Yu

여정

 

 Alex Yu

그 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다.

 

GUEST

소설가 권해욱

 

nuh

시간

 

 


 

 

 

 

MinHo Yu

여정

 

생각보다 긴 여정이었다. 많은 이들의 만류에도 고집을 부려 떠나온 길이었다. 어떤 이는 어리석다 했으며 어떤 이는 무모하다 했고 어떤 이는 욕심이 과하다고 했다

굳이 이렇게 위험을 감수 하면서 까지 찾아 나설 가치가 있는지 반문하는 이도 있었다.

“이리 넒은 사막을 어찌 건너려 하오? “

“목을 축일 샘 하나 없는 거친 땅이라는 걸 알잖소?”

“그곳에 있다는 보장도 없거늘”

 

나는 나에게 걱정하는 상점의 늙은 주인장에게 작은 은화 한 닢을 걷네 보이며 물 한 병과 약간의 식량을 부탁했다.

“괜찮소” 나는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로 가벼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노인의 눈에는 걱정과 함께 젊은 이의 무모함에 대한 가벼운 경멸이 보였다. 나는 그런 노인의 표정을 애써 외면하며 상점을 나섰다.

나는 알고 있다. 그곳에는 반드시 있다.

나의 타는 목마름을 해소 시켜줄 젓과 꿀이 흐르는 땅이 있음을

 

얼마나 걸었을까? 아주 오래이거나 아니면 아주 찰나 이였을 지도

작열하는 태양과 나의 기도를 꽉 채운 뜨거운 공기 들숨과 날숨의 의미는 이미 사라 진지 오래이다. 흐르는 땀으로 눈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마치 비 오는 날의 창가 풍경처럼 눈앞에 물체가

일그러져 보인다.

 

“아… 역시 어리석었나”

순간 눈앞에 신기루처럼 그것이 아른거렸다. 인자한 여신의 모습 같기도 하고 어리석은 인간을 향한 신의 조소 같기도 했다.

지금으로써는 모르겠다. 일단 나는 지금 저곳으로 가야 한다.저 곳이 어떤 곳이든 지금 이곳보다는 낫다. 있는 힘껏 달려 보지만 이미 거리감은 잃은 눈에는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다

그냥 무작정 달린다. 나의 달리기를 내가 미쳐 깨닫지 못한 문이 강하게 멈춰 세운다. 손에 힘이 풀려 어깨에 힘을 실어 힘껏 밀어 몸을 밀어 넣는다. 순간 환한 빛과 강한 바람이 나의 몸을 휘감는다. 이곳인가?

저 멀리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온다…..

 

“어서 오세요 스타벅스입나다.”

“띵동!!”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ㅋㅋㅋ

 

어떠셨는지요?  이 글로 단 한 분이라도 피식 하셨다면 성공입니다. 다들 요즘 너무 더우시죠?서우디 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 듯싶습니다.

에어컨을 찾아 헤매는 우리 모습은 사막을 건너는 여행자 못지 않게 절박하지 않을까 싶어 장난 삼아 적어 보았습니다.

 

8월 이지만 아직은 여름이 물러갈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요 부디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 ^^

 

 


 

 

 

 

Alex Yu

그 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다.

 

 

넌 그저 퍼즐을 맞추고 있었을 뿐이야

이상하게 휘어진 퍼즐의 빈 공간에

나를 억지로 우겨넣고 있었을 뿐

 

계획대로 잡혀진 모양을 너는 무시하고

조금씩 갉아내다 커다랗게 오려내는

그 잔인한 난도질에 상처 입은 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난 바보가 되어가고

나름의 희망을 절대로 놓지 않으려

튀어나온 모서리를 간신히 숨긴다

 

어설프게 알았던 그 때가 좋았어

설령 그 것이 거짓이라 하더라도

어설프게 알았던 그 때가 좋았어

지금 네 모습을 모르는 게 나으니까

 

맞지 않는 옷이란 걸 잘 알고 있으면서

억지로 입히려는 너의 본 모습에

나는 오늘도 탄식과 한숨 뿐

 

너 또한 그저 그런 인생을 살아왔기에

네 모습이 가여워 아무 말 못하고

질식할 듯한 하루를 겨우 보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난 바보가 되어가고

나름의 희망을 절대로 놓지 않으려

잠겨있는 단추를 힘겹게 풀어본다

 

어설프게 알았던 그 때가 좋았어

설령 그 것이 거짓이라 하더라도

어설프게 알았던 그 때가 좋았어

지금 네 모습을 모르는 게 나으니까

 

 


 

 

 

GUEST

소설가 권해욱


이번 달 월급에는 일본 미야자키 아야초에 사는 전직 건축사 부부의 이야기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건축사 일 그만두고 산골에 집사고 땅사서 농사짓고 사는 젊은 부부다. 제 작년 처음 집을 사서 스스로 리폼 하는데 높은 천장이 좋아 천장을 전부 뜯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갈 때 마다 천정은 뜯어진 채였다. 거실 전부가 공사판 그대로. 완전 폐가 같았다. 이유를 물으니 농사일이 바빠서 집 수리 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건축사들이지만 직접 망치와 톱을 쓰는 일에는 전혀 문외한이라는 것. 그 상태가1년이 넘게 계속되다 결국 목수를 불렀단다. 그래서 어제 갔더니 사진과 같이 천장 높은 멋진 거실이2주 만에 모양을 잡았다고 한다. 사진이 좀 부족하지만 양해 바란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사진에 있는 한쪽 벽에 붙은3단 계단에 대해서이다. 계단의 끝은 분명 그냥 벽이다. 오르기 위한 용도는 아니다. 의자로 쓰려면 그냥1단이면 되는데 그 의도도 아니다. 앉을 용도로 치자면 높이도 넓이도 어정쩡하다. 뭐냐고 물으니 주인 부부는 그 위에 올라가서 손님들이 공연을 하게끔 하기 위함 이란다. 농담 같지만100프로 농담은 아닌듯.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혼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맞은편에 벽난로를 만들 예정 이라니 불을 쬐기 위한 의자 용도 쯤인 것 같다. 3가족이 다 앉을 수도 없고 자세도 불편하기 그지없는 의자. 부엌에 그 모형도 있는 것 보니 목수들에게 제법 자세하게 그 치수를 설명 한듯하다.

 

여기까지 그들의 이야기는 접고, 저 사진을 제3자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저 공간에 저런 이상한 물건이 자리잡아도 되는 것인가? 심지어 이동식도 아니고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정방형 공간에 한쪽 측면에 저렇게 툭 튀어나온 물건이 있어 다니기도 불편하다.

 

요지는 그들이 행복하다는 것이다. 자기들이 생각한 그대로 완성될 거실을 기다리며 행복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야시꾸리한 저 물건을 보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으니 삶의 소소한 기쁨이 넘친다.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하는 것.

 

내가 자주 신세를 많이 지는 이마니시라는 카페 사장님이 계신다. 나에게 조언을 많이 하는데 양말은 이쁜데 브랜드로고는 구식이라는 것. 할아버지 할머니 서예 글씨가 내 양말이랑 도저히 안 맞다는 것. 좋은 분이라 결정적 순간에 조언을 따르려 생각은 하고 있지만 다시 한 번 나의 미야자키 삶의 이유를 생각해본다.

 

요즘 모든 샵들이 매장 인테리어, 홈피 유저 인터페이스, 로고 디자인 전부 하이앤드 디자인으로 멋지게 연출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창업한 업체들 중에3년 이상 살아남는 업체는 극소수. 지금 내 매장을 디자이너 고용해서 현대적 감각으로 치장한다한들 매출이 당장2배3배로 늘까? 한 번 그렇게 하고 나서 다음은? 나는 지금 그런 감각이 없는데 남의 도움을 빌려 치장을 하고… 그 다음은? 계속 인테리어 업자들이라는 그들의 조언과 도움이 없으면 안된다? 그게 내 사업인가? 그게 내 스타일인가? 잘 되도 문제가 되는 아이러니…

 

이 시점에서 다시 나는 생각에 잠긴다. 당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은 반 고흐의 그림, 당시 사람들이 혹평했던 피카소의 그림, 베토벤의 합창단 구성 교향악단. 한국 아제들의 현란한 칼라의 유치찬란 등산복 배바지 패션. 그걸 보고 의상 다자인 컨셉을 떠올린 불가리아 출신 패션디자이너 키코. 전부 다시 머리 속에 의미가 떠오른다.

 

다시 한번 초심 대로. 똑같은 건 아무 의미 없다.

 

 


 

 

 

nuh

시간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변하고

영원한 것은 없는 이 시간 속에서

나는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지내왔는지

무엇이 중요했던 것인지

한번 되돌아 보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 시간을 가져 보았다.

 

살아가는 것이

살아지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면

그것이 제일 슬픈 일이 아닌가.

 

내 스스로 만들고 살아가는 것.

시간을 타고 그 시간과 함께 가는 것.

 

시간을 아끼고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

내 자신을 위해 투자하기 위한

시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무엇이 되었건 우리를 위한 주어진 상황과

시간 그 모든 것이 가장 소중한 것.

타인에게는 아닐지언정 나 자신에게는

중요하고 소중하다.

 

아낄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지금 이 시간도. 모든 것도.

 

 

지금 이순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인가 작업이나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업무 특성상 찾아오는 아주 단순하고 어이없는 문제. 2교대. 시간은 이렇다. 현재 일하고 있는 매장에서는10시 출근7시 퇴근, 이것을 오전반이라고 부른다. 1시 출근10시 퇴근, 이것을 오후반 이라고 부른다. 오전반이든 오후반이든 그것이 큰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의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의지보다는 체력과 바이오리듬의 문제가 제일 크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의욕도 없고 활력도 없고 모든 것에 의지가 약해지는 시간이 갈수록 많아졌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훌쩍 시간은 흘러갔다. 이미 이 회사를10년이나 다닌 지금 회사의 시스템에는 적응이 되어있지만 아직까지도 나의 몸은 적응이 안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그때 그때마다 상황은 바뀌겠지만 항상 동일하게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0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과연 나는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살아 왔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잘 해왔을리가 없다. 물론 그 기간 안에 개인 작품을 몇가지 하고 아주 작게나마 의미 있는 시간도 있었지만. 아무튼 지금까지 내가 해온 것들이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은 계기가 있었다. 불과 몇일 전..

 

결론은 모든 것에서 문제가 있지만 그 와중에도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늘려보자 라고 결론을 지었다. 상황은 너무 좋지 않지만 이것저것 나 자신을 위한 투자는 분명 필요하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이제,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나보다 빠르면 빨랐지 나보다 느리지는 않다. 빠르게 지나가는 그 시간을 잡아야 한다. 나이가 적거나 많거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잡아야 한다. 우리의 모든 것을 위해. 그 시간의 투자가 어떻든 꼭 잡아야 한다. 어떤 일이든 본인 스스로 만족하는 시간이었다면 문제 없다. 시간은 꼭 의미 있는 곳에 쓰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나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작업이거나 즐거운 일이거나, 어떤 것이든지.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