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月及

 

MinHo Yu

와라버지와 온라인 탑골공원

 

Alex Yu

두번의 태풍

 

ケン (ken)

평범

 

nuh

작업 환경, 익숙함이 주는 무언가.

 

 


 

 

 

 

MinHo Yu

 

와라버지와 온라인 탑골공원

 

트랜드(trend): 방향, 경향, 동향, 유행, 추세

 

어떻게 다들 이 단어에 민감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사실 그렇게 밝은 편은 아닌데요 조금 노력은 하는 사람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별건 아니지만 실검 단어가 올라오면 의미를 검색해 본다거나 유행하는 드라마의 줄거리를 찾아보거나 음원 사이트의 차트 상위권의 신곡을 쭉 들어 본다거나 하는 정도 입니다.

어느 유명 연출가는 이런 말을 했는데요“시청률은 언제나 옮다.” 그게 무엇이든 내가 별로라고 할지라도 대중들이 찾고 열광 하는 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말이죠

저 또한 그렇습니다. 앞에 말한 이런 것들이 엄청 좋아서 라기보다는 왜? 라는 의미가 더욱 큽니다, 사람에 대한 궁금증 이랄까요 사람들을 알고 싶고 어울리고 싶어서 입니다. 기왕이면 세대를 좀 어우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와우 클래식이 다시 유행이라 합니다.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수동 입니다.

자동 이동 없고 자동매칭 안되고 아무튼 불편합니다. 그런데 아재들이 그렇게 모여든다고 합니다,이곳에서는 속칭 와라버지 라고(와우+할아버지)합니다. 그와 더불어 요즘 온라인 상에 “온라인 탑골공원” 이라는 요상한 것이 성행? 합니다.

유튜브 실시간 채널에90~2000년 가요프로그램을 걸어놓고 수십 명이 모여서 실시간 채팅으로 노가리를 깝니다. 보통은 초졸이 아닌 국졸 세대들 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보면 결국엔 사람이란 사람을 찾아서 다가 갈수 밖에 없는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행하는 것들을 쫓아 다다른 곳에는 결국 사람이 있게 마련 이며, 구닥다리 와우에는

파티를 못 구해서 “저기 님아~ 파티좀”

하고 수줍게 말을 걸던 그 갬성이 있고 디지털 탑골공원에는 파스텔 잡지를 사서 고이 고이 사진 스크랩을 하던 그 중딩도 있겠죠 어릴 적 그 시절 인기 있던 그 만화에 열광한 이유는 단지 만화 내용뿐만 아니라 다음 날 친구들의 이야기에 끼어들 수 있는 초대장 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람이란 무엇을? 보다는 누구와? 입니다. 혼술 혼밥 혼 라이프?  웃기고.

좀 솔직해 지면 어떨까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광고의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들 중 하나가 동호회나 근처의 친구들을 연결해 준다는 만남 주선 어플리케이션 입니다.

그만한 수요가 있다는 겁니다.

저는 오늘도 그대들이 부디 외롭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Alex Yu

 

두번의 태풍

 

 

얼마전 정말 강풍만 가지고 올라온 태풍이 있었다.

바람이 어찌나 심했던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휩쓸고 지나가는데

바람때문에 무서웠던 적은 살다가 처음인 것 같다.

오후 1시부터 3시…

태풍이 이 지역을 지나가는 시간 동안

정전이 3번이나 되었다.

창 밖에는 부러진 나뭇가지가

길거리에 이리저리 나뒹굴어 다녔고,

각종 쓰레기봉투들도 다 터져서

길거리가 엉망이 되었다.

옅은 비는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는게 아니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물방울이 맺혔다.

다행이 집 내부의 피해상황은

정전으로 인한 에어컨 게임기 설정 초기화 말고는 없다.

엊그제는 민족 대 명절 추석이었다.

조카 녀석이 둘이 있는데

지금 딱 얼마 전 태풍같이 한참 까부는 시기라

이 시기의 아이들은 정말 무섭다고 오랜만에 느꼈다.

오후 1시부터 9시…

조카들이 우리 집에 와있는 동안

온 몸에 알이 배기도록 놀아주었다.

거실에는 500원짜리 실리콘 딱지가

바닥을 나뒹굴어 다녔고,

녹아서 줄줄 흐르는 아이스크림 잔해물이

이곳저곳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업어달라는 조카 녀석들은 등으로 업히는게 아니라

왼쪽에서 오른쪽 옆구리로 업혔다.

불행하게 집 내부의 피해상황은

레고 부품 손실, TV 액정의 손자국, 온몸의 근육통이다.

(토미카는 지켜냈다!)

첫번째 태풍같은 타입은 나중에 언제 또 불어올지 모르겠지만

두번째 태풍은 이제 곧 다가올

설날에 더욱 강력해져서 불어올 예정이다.

그래도… 혈연이란 것이

저렇게 까불어 재껴도

어느정도 귀엽게 보이는 착시가 생기더라.

 

 


 

 

 

 

ケン (ken)

 

평범

 

요즘 읽고 있는 소설이 온다리쿠(恩田陸)와 미야모토테루(宮本輝)의 소설이다.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간간히 읽지만 잔뜩 사다 놓은 책들이 두 작가의 책이 많다. 

두 작가의 책을 읽다가 우연히 세삼스레 박완서의 책을 펴보았다. 중간중간 내가 체크 해놓은 부분을 중심으로 읽어보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예술과 만나는 우리 인간의 접점이 일상 평범함 속에 있다는 것.

온다리쿠와 미야모토 테루의 소설을 먼저 읽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온다리쿠는 일본어 전혀 못하던 시절 서점직원한테 아무거나 추천받아 시작된 것이고, 마야모토 테루는 중고서점에서 온다리쿠 전집을 다 구입하는데 한 작가의 책만 사면 섭섭하니 아무거나 집어 든 게 미야모토 테루의 책이었다.

두 사람의 소설 몇 작품을 읽었는데 우연히도 근친상간을 모티브로 한 소설들이었다. 강렬한 느낌을 독자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을때 테크닉을 발휘할라 치면 근친상간만큼 강렬한 모티브는 없을 것이다. 온다리쿠의 경우 그 위에 썩어가는 시체와 토막난 시체의 핏빛까지 더해진다. 올드보이의 원작도 일본소설이다. 

뭐 겨우 세 작품가지고 일본소설 전체를 말하긴 무리가 많지만, 어쨌든 고전소설 대가들이나 박완서, 밀란쿤데라 같은 작가들에게서는 만날 수 없는 모티브다.

아주 평범한 일상.

소설이라는 건 그래야 한다. 평범. 지금 이 시대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모든 부를 휩쓸고 지나간 황량한 들판 같은 곳에 놓여 있다. 생존에 가장 기본적인 물조차 찾기가 힘든 시대다. 그런 시대에 예술이란 사치가 되기 쉽고, 오히려 역으로 비판과 분노 표출의 엉뚱한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시대와 같이 숨쉬기 위해 소설이라는 건 평범한 우리들이 주제여야 한다. 평범한 일반인의 생활에는 반전도 없고 클라이 막스도 없고 애절한 로맨스도 없고 비극도 없고 인생을 송두리체 흔드는 우연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글을 쓰는 작가들이 일반인들의 평범에 아무 의미마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 아주 큰 오해다. 

종종 주위에 수다쟁이들의 수다에 빠져들 때가 있다. 가끔만난 이모라든지 고모들이 말하는 이웃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들이다. 별일 아니다. 이웃 영감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잡혔는데 되레 경찰한테 고함치고 소리지르다가 일주일간 구치소에 갖혀 있었는데 할머니가 찾지도 않았다는 둥…

몇년만에 만난80세 고모의 이야기를 들으면 재미있다. 그리고 의미가 있다. 80이 된 할머니가 영감님을 향한 무관심. 

아주 평범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박완서가 말하는 살아간다는 근원적인 문제에 관한 것이다. 60년을 함께 해온 남편이 삶에 무슨 의미였던 것일까. 귀찮은 존재일 뿐인가. 그런 귀찮은 존재와60년을 함께 한다는 건 도대체 우리 인생에 무슨 마귀가 씌였길래 그런 것일까. 저주가 아니면 무엇인가. 

우리가 매일 만나는 이웃이나 친구 또는 한 다리 걸쳐 알 수 있는 엄친아. 그 정도가 내 소설의 주인공이다. 출생의 비밀을 파해쳐나가다 서로 사랑하게 된 남매. 그리고 비밀을 영원히 묻어버리고자 하는 남매간의 로맨스… 뭐 어쩌라고.

 

 


 

 

 

 

nuh

 

작업 환경, 익숙함이 주는 무언가.

 

 작업이라는 것은 보수를 하던 새로운 것을 만들던 어쨌든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나의 현재 상태로 봤을 때 작업은 곡, 사진, 글 을 만드는 것이 작업으로 분류 되는 것 같다. 회사 일은 ‘돈을 번다’ 에 가까운 것 같다.

 어떠한 경로로 알게 된 동생이 작업을 위해 해외로 가는 일정을 만들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더 좋은 것을 보고 느끼며 더 멋진 것을 만들어 오고 싶다는 생각에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같이 무언가를 할 때 들은 이야기였다. 최근에는 특별한 연락도 없었고, 시간이 되어 얼마 전 만나서 술 한잔 마시면서 계획에 대해 듣기는 했다. 일정이 바뀌어서 빨리 갈 것 같다는 소식. 얼마 후 나는 연락을 했다.

“잘 지내는가? 파리는 잘 갔어? 아직 아닌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까 고민 중입니다.”

“왜?”

“생각했던 것 보다 특별한 것이 없네요…”

생각지도 못한 연락을 받았고 며칠 후 SNS를 통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소식과 그 이유를 읽게 되었다. 조금은 충격이었다. (개인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이라 자세한 내용은 생략) 나도 생각지도 못했던 이유였고, 결론은 생각했던 것 보다 별로라는 것이 이유였다. 그래서 바로 그렇게 마음을 먹고 바로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내용이었다. 프랑스 파리는 나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고, 유럽 쪽에서 사진, 음악 등 여러 작업을 하고 싶다는 계획은 나도 언제나 갖고 있었다.

 작업을 위해 이곳 저곳을 다녔었다. 물론 여행의 묘미도 느끼기 위한 것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새로운 곳에서 좋은 영향을 받고 더 괜찮은 것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에 가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장비를 이것 저것 챙긴 뒤 떠난 여행은 장비를 사용하기는 커녕 꺼내지도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 주변 친구 중에 한명은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나는 짐을 절대로 많이 가져가지 않아. 어쨌든 내 몸이 편한 게 우선이고 굳이 짐 많이 가져간다고 해서 좋은 것도 없고, 다시 그거 가지고 돌아오고 하느니 차라리 필요하면 빈손으로 가서 하나 새로 사는게 낫다.”

 내가 처음 여행을 할 때는 이런저런 욕심 때문에 카메라도3~4대, 노트북 필수, 뭐 여러가지를 챙겨 그렇게 다녔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최소화 하여 짐은 많이 줄었다. 물론 그 친구는 나에게 짐 없는게 최고라고 이야기하면서 아주 잘했다고 이야기 하지만 사실은 가서 하는 작업을 포기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을 주로 했다. 좀 더 덜 피곤하고 지치지 않았다면 곡 쓰는 거에 더 집중하고 사진 결과물을 위해 작업하고 그걸을 위해서라면 무거운 것 쯤은 문제도 아니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지치는 것, 지인들과 노는 것 등등의 예상치 못한 일과가 있기에 과감하게 포기 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짐도 줄어들어 이제는 백팩만 있어도 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그 전제에는 여행지에서의‘작업 포기’ 가 가장 크다. 그리고 저 동생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얻은 것은 늘 없었던 것 같다. 거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최근에 만든 신곡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금 내가 앉아있는 책상에서 완성한 곡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자리는 바뀌었지만.

 나의 작업 방식을 생각 해봤을 때 당장의 환경적 요인 보다는 지난 날에 대한 추억,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기대감 및 걱정이 주된 소스가 되었던 것 같다. 여느 작곡가들처럼 마음만 먹으면 뚝딱 하고 나오는 기계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도 많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시행착오도 많았다. 위에 언급한 동생을 통해 느낀 것은 결국 환경이 지배하는 요인, 새로운 자극적인 요소는 많을지 몰라도 어떤 작업이 되었건 익숙함에서 오는 자연스러움이 더욱 큰 작용을 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동생이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심리적 압박감 너무나 이해가 된다. 나도 해외를 나가게 되었을 때 처음은 나도 여행자였다. 하지만 두번 세번 같은 곳을 가게 되니 자동으로 나의 동네 같은 익숙함이 느껴 졌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다. 따라서 어떠한 환경이 되었건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면 그곳이 어디든 그곳은 그냥 여행지, 내가 소속해 있지 않은 곳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익숙함이 중요한 것 같다. 내 생각이 안정적일 때 좋은 것이 나오는 것이지, 당장의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는 것은 나로서는 어느 정도의 적응, 안정 기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것이 되었을 때, 더욱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더 멋진 것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