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月及

 

 

MinHo Yu

모순

 

Alex Yu

Happy birthday!

 

ケン (ken)

인간

 

nuh

짧은 생각들

 

 


 

 

 

 

MinHo Yu

 

모순

 

지난 주말에는 시간에는 시간 낭비를 하고 왔습니다.

 친구를 만났습니다. 말 그대로 오랜 오랜 벗을 만나고 왔습니다. 20년이 넘은 친구입니다.

밤 늦게 만나 친구 집으로 가서 이불 속에 몸을 묻고는 쓸 때 없는 연애인 이야기나   19금 음담패설 따위나 주절거리다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 몸에 좋지 않은 컵라면에 냉동 만두나 돌려 먹으며 B급 액션 영화를 봤습니다.

 

그리고 남자들의 놀이터라는 일렉트로 마트에 가서

어슬렁거리다가 배고파지면 밥을 먹습니다. 배가 부르면 적당히 햇빛이 드는 변두리 카페에 앉아 이제는 유부녀가 되어 버린 여자 동창에 관한 시답잖은 기억들을 떠올리며 키득거립니다. 정말이지 잉여로운 하루입니다.

 

시간 투자 대비 엄청난 낭비입니다. 말 그대로 남자 둘이서 킬링타임을 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고 왔습니다. 아무 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 정도의 마음이랄까요?

 

 일요일 오후 늦게 집에 돌아와서 하루를 마무리 하기 위해

사위를 하고 이것 저것 정리를 합니다. 그리곤 침대에 몸을 누이곤 생각합니다.

아…… 보람찬 하루였다. 인생은 역시 모순투성이 인가 봅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과 시간 낭비를 하고 있나요? 그럴 사람이 얼마나 있나요?

 

 


 

 

  

 

Alex Yu

 

Happy birthday!

 

 

연락처를 지워도 될 정도로 관계가 틀어졌거나

완전히 존재 자체를 잊어버린 사람은 생일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서서히 잊어가는 중이거나, 애매하게 멀어진 관계는

연락처에 저장되거나 각종 SNS로 노출되는 정보로

그 사람의 좋았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그렇다고 “오랜만이네요! 생일 축하합니다. 잘 지내시죠?” 라고

가볍게 문자를 건낼 수 있는 사이가 아니라면 더욱 난감하다.

사실 반대로 그들은 내 생일에 가벼운 문자 하나 없었으니,

이렇게 생각하면 단순한 문제이긴 한데…

마음이 그게 잘 안된다.

뭐 나도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그나마 이 자리 빌어서 얘기해본다.

 

생일 축하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ケン (ken)

 

인간

 

11월인데도 햇볕이 뜨겁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긴 하지만 바람은 따뜻한 기운이 아직 남아있다. 6시에 일어나 반바지차림에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그리 춥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다. 작년 재작년에도 이랬나 생각해보면 더 추웠던 것 같은데 확신은 들지 않는다. 어쨌든 따뜻한 남쪽 나라임은 분명하다. 매일 맑고 높은 하늘의 연속에 역시 여기 정착한 것은 틀림없이 내 운명이라는 확신은 더더욱 확고해져 간다. 

 

저번 한 달동안 있었던 일 중에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감사한 일은 역시 사무실 주인아저씨 나가오 류이치(長尾龍一)씨에 관한 일이다.

 

어느날 가게 문을 닫고 하늘이 검은보랏빛으로 변할 때 쯤 사무실로 돌아왔다. 뒷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나가오씨가 불렀다. 혹시 괜찮으면 나랑 와이프랑 같이 보자고 하셨다. 할 이야기가 있다고. 나는 표정변화없이 흔쾌히 저녁먹고 다시 와이프 대리고 오겠다고 대답했지만 내심 속으로 뭔 일인가 싶었다. 갑자기 나가오씨가 우리 둘에게 해야 할 이야기가 뭐가 있을까. 그냥 보자고만 했으면 계속 불안해서 저녁밥이 잘 안넘어갈 뻔 했지만 다행히 좋은 일이라는 귀띔에 안심하고 저녁을 먹긴했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와이프와 나를 앞에 앉혀 놓고 하시는 이야기가 두 사람 힘들게 사업한다고 끙끙대고 있는데 뭔가 도와줄게 없나 싶어 생각을 하셨단다. 그래서 결정한 일이 사무실 임대료를 깎아 주는 것. 62만원에서 42만원으로. 11월달부터는 42만원만 내는 걸로 부동산하고도 이미 이야기 끝났고 인감이나 찍어달라고 서류까지 작성해 오셨다. 

 

이것만 해도 눈물이 날 정돈데, 심지어 올해 1월분부터 소급적용. 그래서 200만원 현금으로 그자리에서 돌려주셨다. 

 

지금껏 세상 살면서 건물주인이 제발로 찾아와서 임대료 깎아줬다는 걸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그것도 여권챙겨서 본국으로 돌아가버리면 행적을 수소문 할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외국인한테. 

 

역시 나의 마야자키드림은 될 수 밖에 없는 일인가 생각하며 요즘 하루하루 살아간다. 매출이 지지부진하고 뭔가 나아질 기미가 전혀 없는데도 희망을 가지게 되는 일들이 많이 있어서 다행이다. 물론 아무것도 생산적인 일을 안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주저앉을 타이밍에 오아시스가 나와주는 형국이랄까.

 

많은 사람들에게 이 일을 알리고 싶다. 이것이 바로 한일관계라고. 정치인들이 하는 말과 행동과 그들이 이끌어가는 나라의 방향이 실제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모두가 느꼈으면 한다. 그렇다고 일본인 전부를 좋은 사람들이라고 두둔하고 싶은 생각 전혀 없다. 인구가 1억인데 그 속에 좋은사람 나쁜사람 있게 마련이고 사람마다 성격이 다를 뿐이다. 

 

가게 앞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가 많다. 그러고 있자면 항상드는 생각이 이들과 우리들은 왜 그토록 서로 물고 뜯었을까, 생긴 것도 같고(인류학적으로 파고들면 다르긴 하지만) 성격도 비슷하고 말도 비슷하고 닮은 점이 많은데, 그 어떤 나라보다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상대인데…

 

1000년이상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선진국이었는데 20세기들어 그 위치가 뒤바뀌었지만 일본이 취한 방법이 폭력적이었다는 데 원인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두고 무라카미 하루키같은 소설가는 반성하지 않는 자기 조국을 맹비난하고 미야마토테루 같은 소설가는 일본인의 열등감때문이라고 근원은 돌리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나도 평범한 미야자키에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은 그런 역사의 커다른 물줄기에 전혀 편승해 있지 않은 느낌이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우체부들, 택배배달하는 여자, 옆 호텔에서 알바하는 여직원들… 한국인인 걸 알면서도 계속 찾아와주는 단골 손님들… 단지 그냥 한 인간일뿐. 마찬가지다. 전에도 한 말이지만 단지 나가오 류이치씨도 일본인이기 이전에 나를 도와준 한 인간일 뿐이다. 지구에 살아가는 70억정도 되는 사람 중 한 사람인 것이다.

 

 


 

 

 

 

nuh

 

짧은 생각들

 

 

1

 

하루 일과는 늘 똑같이 시작했다. 7시 30분 기상, 밍기적 밍기적, 미리 예약해 두었던 밥솥에 있는 밥을 이용해 아침을 먹고 씻고 준비하고 회사로 출근. 이것에서 바뀌는 것은 8시 45분 출발이나 11시 45분 출발, 둘 중에 하나만 다를 뿐 하루를 시작하는 일과는 늘 같다. 단, 쉬는 날 빼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기위해 출발 한 그 날. 그날은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뭔가 굉장히 여유로웠고 걸음걸이가 굉장히 빨라서 여름에는 꼭 땀을 흘릴 정도로 걷곤 했는데 그날은 천천히 걷고 싶었고 주변환경도 눈에 들어왔다. 지하철을 탔다. 역시나 사람이 붐볐다. 출근시간이 1시간이나 지난 시간이었지만 나와 같은 시간에 출근 하는 사람도 있을 터. 역시나 다른 날과 다른 기분이었다. 눈에 보이는 새로운 느낌의 모습들, 합정역에 도착, 계단을 오르는 순간 문득 든 생각,

 

‘사람이 이렇게도 많은데 나 혼자 있는 것 같네.’

 

오가는 수 많은 사람 중에 나 혼자 인 것 같은 느낌, 뭔가 신선한 느낌이었다. 몇일 전 자전거를 타고 도심을 달리는데 내가 늘 봐왔고 걸었던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것이 뭔가 신선한 느낌이 들어 참을 수 없었다.

언제나 봐왔고 늘 같은 길에서 느끼는 새로운 감정이 힘들고 지친 요즘 활력을 주는 것 같아 다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분이 드는 지금.

 

 

2

 

작업이니 뭐니 해서 이것저것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것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아닌가 싶다. 이곳에 일한 지도 벌써 11년째. 남들이 들으면 우와~~ 할만한 시간이지만 사실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고 이차 저차 다니다 보니 현재까지 왔고 앞으로도 특별한 일이 없지 않는 이상 계속 다니지 않을까 싶다.

처음 이 회사에 입사하고 몇 년이 흐른 후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꼭 만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것. 무엇 때문에 내가 저런 사람을 만나서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해야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것으로 인해 한동안 많이 힘들었으며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너무 당연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함께 찾아온 변수의 것들을 통해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그 감정을 담아 나를 위한 위로로 1집 LIFE를 만들었다. 그렇게 앨범을 내고 난 뒤 지금 현재,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마저도 내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 아니 지금 당장 필요한 삶의 교훈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저런 것은 괜찮구나.’ 하는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하는 인생의 참된 길로 가기 위한 하나의 지침서 같은 것이 된 것 같은 생각을 해보았다.

 

 

3

 

다음 앨범을 작업할 시기가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동안 생각없이 지내던 시간이 무언가 의미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고 많은 소리에 대해 귀를 기울이게 되고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는 것들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감각이 최고조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그만큼 걱정도 많다. 많은 것을 시도 하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지만 뭐 깜냥이 되지 않아 전부 표현이 힘들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뭔가 좀더 고려해야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무엇이 어떻게 나오든 이제 또 그 시기가 온 것 같다. 예민의 최고조의 시기.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