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月及

 

 

MinHo Yu

서당개

 

Alex Yu

연말연시

 

ケン (ken)

소설

 

nuh

2020 1월 1일, 새해 첫 날, 의미

 

 


 

 

또 한 해가 지나 새로운 해가 시작 되었습니다.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더욱 더 치열해지는 세상에서 살아 남기위해 언제나 고군분투 하시는 여러분들의 삶에 언제나 작게라도 빛이 보이길 바랍니다. 일에 치이고 세상에 치이지만 적어도 자신이 살아가는 것에, 자신의 삶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져 보셨으면 합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삶의 여유, 행복, 돈으로 살 수 없는 무언가의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런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작년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과 더욱 즐거운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00101  nuhthings

 

 


 

 

 

 

MinHo Yu

서당개

 

2020년 경자년이 밝았습니다. 저는 무사히 재계약이 되어서

올 한해도 비루한 한 목숨 밥벌이를 이어 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하던 일이니 그다지 어려울 것도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저의 직장 생활에 올해 변수가 생겼습니다.

기존에 하던 업무 말고 교육 관련 업무가 하나 더 추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 업무는 기존에 정직원들이 하던 일입니다. 저 같은

계약직은 관련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오더니

해당 업무가 저에게 떨어졌습니다. 순간 저는 실소를 금지 못하였는데요

아… 나는 서당개가 되었구나 라고 말이죠

저는 이 직장에서 3년차 입니다.

좀 매정하게 들리시겠지만 직장이란 결국 자신의 쓸모를 끊임 없이 어필해야 하는

공간이죠 그 쓸모를 제화로 바꿔서 우리가 먹고 사는 거구요 그게 안되면

말 그대로 토사구팽(兎死狗烹) 쓸모 없는 개는 결국 보신탕 행 입니다.

그게 싫으면 들개로 사는 수 밖에요 하지만 들개는 배고파요 들개는 아무나

못합니다. 우리는 그걸 꿈만 꾸며 일년 열두 달 24시간 언제 틀어도 나오는

“나는 자연인이다” 를 봅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신년부터 우울하기 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만 줄줄이

늘어 놓은 듯 한데요 침울해 하기 전에 우린 그 고민을 해봐야죠

그럼 서당개와 들개의 기준은 뭔가? 나가 살면 들개? 서당에 살면 서당개?

애매하다 그죠?  서당개와 들개의 가장 큰 차이는 자유죠 선택권 입니다.

짜장 짬뽕 짬짜면 선택권 말고 나가갈 방향에 관한 선택권

비록 월급이란 맛대가리 없는 사료만 먹지만 그거 먹고 월담을

해서 어디로 뛰어 갈지는 개새끼 맘이 라는 거지요 그럼 물어봐야지

자!  그럼 넌 어디로 갈래?

 

 


 

 

  

 

Alex Yu

연말연시

 

 

19년 12월 27일

돈 벌려고 다니는 회사의 설레발에 마음이 상했던 것이

오랜 벗을 만나 풀리다.

도쿠리를 몇 병이나 마셨는지 기억나지 않는 밤.

19년 12월 28일

nuh가 소속되어있는 밴드의 야간공연

로드 매니저를 대행.

그들의 음악도 감상하고,

쉐어링카에 스포츠모드가 있어서

야간 드라이빙으로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풀린 날.

20년 1월 1일

날이 흐려서 해가 보이지 않았다.

새해 인사는 철저하게 인사 드리고 싶은 분들에게만 연락.

20년 1월 3일

Minho Yu 작가 생신.

세월의 풍파를 가장 먼저 맞는다고 매년 놀리는

질리지 않는 레퍼토리.

20년 1월 5일

긴 머리를 잘랐다.

삭발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20년 1월 9일

뜻하지 않은 자의 연락.

조금은 두근거렸지만, 별 내용 없었다.

20년 1월 10일 오전 12시에서 11일 오후 5시까지

재고조사 혹사에

생에 처음으로 17시간을 연속으로 잔 날.

nuh는 드래곤볼을 좋아하고,

Minho Yu는 무선기기를 좋아한다.

 

 


 

 

 

 

ケン (ken)

소설

 

 

가게 앞을 자주 지나다니는 사람들 중에 눈에 띄는 한 분이 계시다. 가게 단골손님이기도 하고 가게가 있는 건물에 살고계시는, 말하자면 나와 같이 같은 건물에 세들어 있는 주민이기도 하다. 

유난히 기노모 입은 모습이 우아한 분이다. 일본에서 보기 드물게 여자분이 키가 크기도 하고 항상 화장을 단정히 하고 다니시는데 특이한 눈썹화장에 숏컷으로 친 머리스타일과 붉게 염색한 머리카락의 색은 인상에 날카로움을 더한다. 내년에 70이신데 그 연세에 허리도 곧다. 역시 패션의 완성은 옷걸이라는 진리를 알려주시는 분이다.

처음 가게에 오셨을 때가 기억난다. 웃는 상이 아니라 기모노 차림에 가만 계시면 마치 킬빌에 나오는 조직의 여자보스 ‘독사’와 같다. 나가실 때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인사했더니

“여기 3층에 올라가는뎅 조심은 무슨…”

그러시면서 피식 웃으셨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남편, 아들네 가족들, 친구들 등등 엄청 대리고 와서 매출 올려주신 분이고 지나치면서 유기농두유나 지인이 만든 빵 등등 먹으라고 주고 가시는 분이다. 마에마(前間)상. 

어제 마에마상이 또 오셨다. 오후 4시정도에 오셨는데 길 건너편 도시락가게에서 남편 불러서 낮술을 드시고 제법 취해 있는 상태였다. 앉을 자리를 권하니 취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끝임없이 늘어놓으신다. 일본어가 좀 더 능숙하면 맞장구를 더 잘 쳐드릴텐데 하고 내가 아쉬울 정도로 말할 때 애교가 넘치는 분이다. 첫인상과 전혀 다르다. 남편에게 핀잔을 주며 양말 빨리 고르라고 소리도 치신다. 남편분은 의자에 앉자 마자 금방 꼬꾸라질듯 만취상태로 골랐던 양말을 두손에 꼭 쥐고 머리를 연신 떨구고 계셨다. 내가 양말을 받아들어 테이블 위에 놓고 보니 전에 사가신 양말도 있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술이 깨시는지 두분 다 쓰러질듯쓰러질듯 하면서 안쓰러지시고 계속 이야기를 하신다. 결국 테이블위에 가득 늘어놓은 나의 새로운 양말테그 디자인으로 이야기가 옮겨 간다.

“이거네! 이거! 맘에 든다. 여백이 있어야지. 칼라 필요없고 그냥 흑백으로 가~.”

“역시 이건 가요?(내가 생각한 순위 한참 밖의 것이어서 나도 놀람)”

“응 이거야. 이쁘네.”

두 마에마 상 모두 의견이 맞았다. 나는 추가로 더 여쭤본다.

“그럼 여기에다 사이즈랑 기장은 최소한 표시를 해야 되는데, 그래야 고객들이 금방 아니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필요없어. 전부 다 뒷면으로 보내. 꽃양말만 나둬.”

카리스마 넘치는 아주머니에 비해 남편 마에마상은 짝딸막한 키에 검은점퍼, 검은 바지, 노숙자 스타일. 명함을 내미시는데 2020올림픽 주경기장인 도쿄국립경기장을 디자인한 건축설계회사 규슈지부 1급건축사다. 미야자키 시내에 직접 설계한 건물이름을 쭉 늘어 놓으신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지만 믿을 수밖에.

그렇게 나는 양말테그 디자인을 마음속으로 결정한다. 밖은 이미 어두워졌다. 그러자 아주머니 마에마상이 자주가는 이자까야 여주인에게 전화를 하신다.

“3명 예약! 자기도 같이 갈거지? 2차 가자!”

“아… 네.. 네”

나는 엉거주춤 일어나서 포스를 끄고 가게를 대충 정리하고 불을 끄고 마에마상 부부와 같이 가게를 나선다. 그렇게 일본 와서 처음으로 일때문에 가족을 놔두고 저녁을 밖에서 먹게 되었다. 사슴고기를 처음먹어보지만 소고기보다 부드럽고 확실히 술이 안취한다. 

나는 저번부터 아주머니 마에마상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

“저번에 같이 오신 친구분, 누구세요? 두 분이 연세가 있으신데도 너무 소녀스러우셔서. ㅋㅋ”

저번에 마에마상이 친구 한 분 대리고 오신 적이 있다. 마에마상이 양말하나를 집어 들더니 

“얘, 이거 곰 귀엽네. 이거 사.”

“에~~ 이거 너구리자너.”

“아니야 곰이야.”

“아니야, 너구리야.”

“그래, 그럼 우리 가위바위보로 정하자.”

그렇게 마에마상이 졌다. 너구리로 하기로 하고 두분다 까르르 웃으신다. 채면 생각하는 일본 어른스럽지 않게 두분 다 소녀같이 천진난만하다. 그게 기억에 남아서 물어보았다.

“아~. 내 전 남편의 남동생의 와이프…였지.”

그렇게 말하면서 또 두 사람이 같이 놀러 간이야기며 옛날 첫 결혼때 이야기며 막 늘어놓으신다. 지금까지 제일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라고 하신다. 일본어가 모자라기도 하고 나도 술이 취해서 많이 못알아들어 아쉽긴 했지만, 어쨌든 과거 동서지간인 것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아주머니 마에마상은 쭉 내 팔짱을 끼고 집까지 걸어가신다. 반대편 손은 남편의 손을 잡고 계신다.

“자기 몇년생이랬지?”

오후 가게에서부터 열 번은 더 물어보셨던 질문이다.

“79년생이요. 쇼와54년요.”

“우리 큰 아들이랑 동갑이네.”

“네, 그러네요.”

날 보시며 눈웃음 치시는데 독특한 눈썹 화장이 눈웃음을 더 돋보이게 하는 역할은 확실히 했다. 걸어가시면서도 끊임 없이 남편이랑 이야기를 하신다. 

나는 어제 쭉 생각했다. 사람의 관계라는 것. 기적인가 당연한 것인가. 과거 동서지간, 전남편, 현남편, 말도 백프로 안통하는 외국인, 가장 친한 친구. 단란한 가정을 이루어 놓고 인생의 황혼을 보내시는 분이 전에 한 번 만났적이 있던 우리 딸이야기를 자꾸하시는 게 마음 한편에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과거 동서지간이었던 친구분을 생각하면 시간이 많은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확신도 또 한 편으로 생긴다.

“아저씨 어디가 좋아서 결혼 하셨어요?”

“엥~~ 이 냥반? 여보, 자기가 나 꼬셨자너 그치? 이 냥반이 나 꼬셔서 넘어갔지 머.”

“우헤헤… 그랬지. 허허.”

남편 마에마상은 갈지자 걸음으로 좌우로 마구 흔들리며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가시며 웃는다. 덕분에 아주머니 양팔로 연결된 우리 셋이 같이 좌우로 흔들린다. 그나마 아주머니 마에마상이 술기운에도 불구하고 꼿꼿하고 당당한 걸음으로 중심을 잡아준다.  

이건 소설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이다. 근데 써 놓으니 소설같다. 이게 바로 소설의 본질이다. 그리고 예술로 연결되는 시작점이다.

 

 


 

 

 

 

nuh

2020 11, 새해 첫 날, 의미

 

 

새해가 시작 되었다. 마음을 정돈하고 가다듬고, 새로운 계획도 세우고, 이런저런 것들에 대한 다짐도 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한 실마리를 잡는, 아니 핑계를 만들기 좋은 구실을 해주는 그 날이 왔다. 매년 하루가 멀다 하고 계획을 세우고 포기하고 또 세우고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기폭제 같은 역할을 하는 새해.

 2017년인가.. 되었을 무렵, 몇 일간 계속 재미없는 날의 연속이었고 그 과정에서 별의별 생각을 다 해보았다. 시작과 끝, 죽음이란, 나와 지인과의 관계, 등등 뭐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많은 주제로 혼자 생각에 빠진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내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주제도 있었고 하여튼 꾀나 힘든 시간을 보낸 시기였다. ‘슬럼프’라 불리울 만큼의 무게가 있는 시간이었다.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다짐을 했다. 이러면 안되겠다. 그래서 마음을 바꾸었다. 내 스스로 변화해보기로, 다른 사람이 되어 보기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왜냐하면 버릇 들어있는 행동과 말투를 한 순간부터 변화해야하는 아주 힘들고 어려운 일이기에 조금은 걱정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 고치지 못하 것도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주었다. 그 시기는 대략 9월 경이었다. 2017년 9월경.

 목표를 세우고 이루기 위한 구실, 자신에 대한 약속을 시작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순간을 잡는 것 같다. 자신을 되돌아 보았을 때 지금까지의 자신이 얼마나 살아 왔는지는 나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간이 설정 해놓은 지구가 돌아가는 주기에 맞춘 시간, 그리고 한 살 한 살 먹는 나이. 이것이 우리에게 늙어가는 순간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1년이라는 시간, 12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 새로운 한 해가 시작이 된다는 것, 분명 큰 의미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제가 한국에서의 신년이면, 오늘은 지구 반대편에서 신년 일수도 있다. 결국 국가가 다르기 때문에, 흐르는 시간 조차 다르기 때문에 일시에 신년이 될 수 는 없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오늘, 내일이 신년인 이것이 과연 이제는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변화를 하기 위한 시작을 하는 시간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변화하는 시간을 설정하기 위해

‘아, 다음주가 3일 남았으니까 다음주부터 하자.’

라는 구실을 만들어 나에게 3일의 자유를 주는 행위를 하고

‘오늘이 마지막이다. 오늘까지만 먹자.’

이런 생각을 하는 일이 종종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계획은 언제나 제자리 도돌이표. 모든 일에 있어서 무언가를 도전 한다는 것, 아니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변화를 위한 첫 발을 디디는 것인데 만약 실패했을 지라도 변화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잠깐이라도 실행에 옮기는 것, 그것 만으로도 엄청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박수를 보낸다. 어쨌든 무언가를 하기 위해 도전을 하는 것, 그것이 각자의 새해가 아닌지 생각해본다. 날짜 상 당연히 1월 1일은 새로운 해가 시작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것은 주로 회사 업무 시 표기해야되는 숫자를 정리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개인의 흐르는 시간은 결국 하루하루가 새로운 것이다. 목표를 세우고 시작하는 날, 그 날부터 당신을 변화하기 위한 선택이 시작 되는 날이다. 그럼 그것이 새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매일 매일이 새해인 이 시간 동안 우리는 좀더 많은 노력을 하고 더 많은 도전을 하고, 자신을 발전 시키기 위한 더욱 공들일 필요가 있다. 물론 나 조차도 작업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 자체가 새해의 시작인 것처럼.

매일 매일이 새해인 당신의 인생에 박수를 보내며,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새해이길 바라며, 언제나 행복한 순간이길 기원합니다.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