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月及

 

MinHo Yu

니가 좋은 이유

 

AY Mizuki

Name Change

 

ケン (ken)

가면 벗은 얼굴

 

nuh

그냥 생각

 


 

 

 

 

MinHo Yu

니가 좋은 이유

 

얼마 전이 설 명절이었습니다.  대부분 그리하셨겠지만 저는 고향에 다녀 왔습니다. 가서 오랜 벗들과 술도 먹고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며 회포를 풀고 왔습니다. 라고 말하려 했으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만났으니 밥을 먹습니다. 그리고 간단히 술을 한잔 하죠 그러면서 이야기를 좀 합니다.

직장이야기 가정에 대소사 각종 안부를 묻습니다. 그러면 생각보다 할 이야기 없습니다.

그러면 상식적으로 별볼일 없으니 집에 가야 맞습니다.

그런데 그냥 해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어떻게든 핑계를 만들어 꾸역꾸역

어디로 몰려갑니다.  보통은 사랑방으로 삼을 만한 널찍한 여벌의 방이 있는

친구 집으로 몰려갑니다 그리고 캔맥주 서너 개 주전부리 약간 그리고 할 것 없으니 TV를 틉니다. 그러다 보면 TV를 보는 놈 스마트 폰 보는 놈 가지각색 입니다. 보는 것도 전부 다름니다.

이럴 거면 왜 모여있나 싶다가도. 어느 샌가 보면 같이 보며 키득거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등 쓸 때 없는 짓거리를 한 참 하다가 늦은 밤이 되어서 집에 가거나 기어이 눌러 않아 하루를 자고 가고 합니다, 그리곤 다음에 명절에 또 보자고 합니다. 참 좋았다고 말이죠

 나이를 살짝 먹어가니 늘어가는 것이 나이 살 뿐 아니라 하나 더 있는데 그게 거짓말 입니다. 입으로 표정으로. 몸짓으로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 이 것들은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래도 이 거짓말을 능숙하게 잘해야 좋은 사람 소리를 들으며 사회생활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거짓말이라는 것이 꽤나 정신적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란 말이죠 힘들잖아요

 하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아도 되니까요 나이 38이어도 좀 시시해도 되니까요

철 지난 개그프로를 보며 실없이 웃어도 되고 걸 그룹 영상 보며 므흣한 표정 좀 지은들

어떠하며 간만에 모여서 야구동영상을? 본들 뭐 대수인가요?

그게 그냥 나 이고 우리 인걸요 오랜 친구가 좋은 가장 큰 이유는 나를 나로써 있는 그대로 온전히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말 그대로 휴식 같은 친구가 아닐까 싶네요 

 

 


 

 

  

 

Alex Yu

Name Change

 

 

  1. 질병관리 본부에서는 우한폐렴 또는 우한바이러스 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코로나19 라는 지역 및 인종차별이 없는 명칭으로 바꾸었다.

사실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했을 땐 학명에 지역 명이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추후에 이 지역에서 이런 것이 발견되었다 라는 추적이 용이하다.

다만 이것이 인류에게 무해한 것이라면 (생명체나 화석 등) 상관 없는데,

유해한 것이라면 자연스레 해당 지역에 대한 좋은 감정이 생기기 어렵다.

따라서 저러한 명칭 변화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1. 질병관리 본부에서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를

일본 크루즈 라는 지역 및 인종차별이 확연한 명칭으로 바꾸었다.

이 크루즈의 소유 회사는 미국이며, 항로는 일본 출발을 시작으로

홍콩, 베트남, 대만을 거쳐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는

아시아 그랜드 투어를 진행 중 이였다.

일본 크루즈 라는 명칭만 본다면 현재 일본에 정박한 모든 크루즈에 해당한다.

어느 국가에서도 쓰지않는 이 기발한 명칭이 매우 불편하다.

  1. nuhthings 소속의 Alex Yu는 AY Mizuki로 아티스트 네임을 변경했다.

AY Mizuki가 일본 사람 이름처럼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사실 Alex Yu도 홍콩 사람 이름처럼 보인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상기의 이유와는 전혀 관계없이,

아티스트 네임을 변경해야 할 이유는 다른 데에 있었다.

네임 변경의 몇가지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포인트는

한글, 영어, 일어로 발음 및 표기가 편한 것이었고,

내가 알고 있는 언어 중엔 받침이 거의 없는 일본어가 가장 적합했다.

또한 한국에서 실명으로 쓰고 있는 이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잘 모르겠지만, AY Mizuki라는 이름 안에

한국에서 실명으로 쓰고있는 이름의 한자 3개 중 2개가 들어간다.

이름이라는 것이 어떠한 인상을 주기에는 크나큰 영향을 끼친다.

그것이 제품이 되었던 학명이 되었던 사람이 되었던 무엇이던…

실명이 어떠한 이유로 발음이 이상하다던가, 표기법이 안좋다던가,

어떠한 단어를 지칭하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고, 개명하고 싶은 사람 중 하나이다.

혹시나 나중에라도 개명이란 것을 하게 되면

아티스트 네임처럼 하는 것은 아니고, 정상적인 한국 이름으로 할 것이다.

그만큼 이름이란 것은 잘 가져다 붙여야 한다.

 

 


 

 

 

 

ケン (ken)

가면 벗은 얼굴

 

“괜찮아요. 내가 총무자너. 이미 낸 걸로 해 놯어. 아무도 모르니까 나중에 돈 생기면 천천히 내요.”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그냥 감사하다는 말 밖에 아무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돈 때문이었다. 수성(守成)클럽에 가입을 망설인 이유. 가입비와 연회비 40만원 정도가 없어 망설였다. 물론 양말제조업자가 양말을 유통시킬 사업체들이 전혀 없다는 부분도 있었지만 여러 사장님들과 인연을 이어 놓으면 나쁠 것은 전혀 없으니 될 수 있으면 가입해서 활동하고 싶었다. 하지만 요시하라상에게 돈이 없다고 거절하기가 부끄럽기도하고 계속 내가 하는 일 좋아하고 응원해주었는데 차마 가입 못하겠다고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무엇보다 내가 먼저 가입하겠다고 해놓고.

나가오상에게 이전부터 쭉 들어오던 말이다. 

‘사장들 모임있는데 거기라도 가입해서 업역을 조금이라도 넓혀 보지.’

그런 모임들 많다는 건 나도 안다. 하지만 가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려면 최소한 나도 뭔가를 배풀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빈털털이인 내가 사장들 만나봐야 아쉬운 소리만 해야할처지다.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 하지 않나…

그러던 차에 나가오상의 부동산 관리업체 사장이 내 이야기를 듣고 전국적인 중소기업 사장모임에 가입을 권해왔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꼭 연락하겠다고 하고 일부러 머리속에서 지워놓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설립 3년차에 접어들고 가족까지 떠나고 혼자 남으니 내 스스로 전혀 딴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용기인지 객기인지 막 솟아오른다. 그래서 내가 먼저 요시하라상에게 전화해서 가입시켜달라고 했던 것이었다.

그렇게 첫모임에 참석해서 분위기를 보고 회원사 명부를 쭉 보았다. 노골적으로 자기 회사 상품 어필하라고 멍석깔아놓은 자리지만 중소기업사장이라더니 전부 음식점아니면 미용실 식자재공급회사 같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양말이야기를 꺼내기도 겸연쩍었다. 

다들 가면을 쓰고 있다. 영업이라는 것, 사업이라는 것, 일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이라는 것, 그런 자리.

인터넷솔루션 업체 젊은 사장이 인터넷 홈페이지 만들어 드린다고 열심히 설명하고 좋다고 포장하고 기술이 뛰어나다고 자랑을 한다. 나는 그의 가면속에 눈을 들여다 본다. 인터넷솔루션업체 사장이 아닌, 저 한 인간은 어떤 아들이고 어떤 남편이고 어떤 아빠일까. 그도 혼자 있을 때 야동도 보고 친구만나면 욕도하고 싸우기도 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부드럽고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람일까?

손에 잡히지도 않는 인터넷 홈페이지 보다 내 양말 한 켤래가 훨씬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요시하라상에게 가입 철회한다고 말할 변명거리를 찾는다. 

그렇게 찾은 변명이라는 게 다들 찌질한 업체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가장 찌질한 건 나 자신인데도.

요시하라상을 만나 변명을 주저리주저리 늘어 놓으니 나보고 이야기 한다.

“나도 처음에 그랬어. 당장 나한테 돈이 될 건수가 없겠더라고. 5년전에 내가 처음에 수성클럽에 가입했을 때 회원이 30명밖에 안됬어. 부동산업자도 나밖에 없었지만 왠 걸… 여기서 진짜 일로 연결이 되는데1년이 넘게 걸리더라. 물론 여기만 보고 우리가 장사하는 건 아니지만 사실 진짜 무서운 건 연결이에요. 다들 아무리 소극적이라도 월급쟁이들보다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군다나 미야자키 좁자너. 자기 아까 푸라비다(미야자키 최대의 잡화점) 얘기했지? 당연히 거기 사장은 여기 회원이 아닌데 저기저기… 누구냐… 이름 기억안나는데 회원중에 거기 아는 사람 있어. 내가 전화해 줄게. 그리고 나가오상한테 대충 들었는데, 일단 돈걱정 하지말고 와서 천천히 사람들한테 그냥 알려. 미야자키에서 양말만들어 판다고. 좋잖아. 양말업자는 아마 자기 밖에 없을 걸. 앞으로도 영원히. 그자체로 수성클럽의 다양성에도 도움되고 사람들 뇌리에 딱 박혀. 나중에 가고시마랑 나가사키랑도 직접 회원교류하고 하니까 기회 많이 있을거야.”

요시하라상은 여자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보통 아줌마다. 중학생아들 둘 대리고 혼자 산다. 미야자키에 흔하디 흔한 싱글마더. 하지만 목소리가 너무 아름답다. 방송국에서 라디오 진행하면 딱이겠구만 생각한다.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또 한 사람의 가면을 벋은 진실된 얼굴을 보게 되서 기쁠 따름이다.

 

 


 

 

 

 

nuh

그냥 생각

 

 

조용한 방, 오늘 하루도 그렇게 끝이 났다. 출근, 퇴근, 매일 반복 되는 무언가 머리를 스쳐 지나간 생각.

술 한잔 하는 것. 술을 마실 때면 생각나는 이런 저런 일들, 이야기들, 과거의 추억들. 언제인지 기억 나지 않지만 집에서 마실 때면 술 친구가 되어주는 TV속 프로그램, 아니면 음악. 한잔씩 마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뜨거운 기운. 평소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술기운. 여러가지 요소로 인해 즐거움이 생긴다.

 일이 끝난다는 것은 또 다른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 된다는 것. 그것이 휴가나 새로운 일이라도 어쨌든 어떤 것이든 하나가 시작 된다는 것. 다음 단계가 있다는 것. 그로 인해 어떤 것이든 배워 간다는 것.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 시작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잘 마무리 되기를 바라는 간절함도 같이 존재한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새롭게 시작한 일도 그것이 나의 일상으로 적응이 되면 자연스레 지나가는 하루가 되어버리는 것. 소중함을 가끔은 잊을 때도 있다.

 일상에서 어떤 것이든 예상치 못한 일도 일어나고 같은 일도 자주 반복 되지만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늘 있다는 것. 똑같은 날이라고 생각 될지 모르지만 결국 하루하루는 같지 않다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