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月及

 

 

MinHo Yu

낯선 이가 주는 편안함

 

Alex Yu

석양

 

ケン (ken)

타카치호(高千穂)

 

nuh

동행과 병행

 

 


 

 

 

 

MinHo Yu

낯선 이가 주는 편안함

 

요즘들어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바로 인터넷 방송 보기다. 

 

흔히들 말하는 아프리카 혹은 트위치 말이다.

 

동기는 간단했다. 소리가 필요했다. 내가 있는 공간에 나 말고 무언가 살아있는 것이 존재한다.

라는 착각 아닌 착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말이다.

 

조금 짠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나는 요즘 혼자사는 어르신들이 왜 종일 TV를 켜고 생활하는지 그리고 잘 때 조차 그것은 왜 잠들지 못하게 하고 켜 두는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퇴근 후 딱히 무언가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저 누군가와 소소한 대화나 나누다 잠들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열망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인터넷 방송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었던 나는 그저 수 없는 방송 제목을 보고 이곳 저곳을 드나들었다.

 

그곳에 있는 많은 방송인? 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들을 어필해 수없이 드나드는 청취자 들을 잡아 두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인원수가 적은 한 방송에 들어가 힘겹게 인사를 건냈다. 

 

“안녕하세요”… 이어폰 너머로 활기찬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듣기는 좋았으나 시간대와는 좀 안 어울리게  밝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환영의 의미가 담겨 있는 거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만히 듣고 있자니 편안해 지는 목소리 였다.

 

그 후 그녀가 방송을 하면 별일이 없는 한 들어가서 들었다.

 

그냥 방 한구석에 흘러나오는 라디오처럼 듣기만 했다. 인터넷 방송이라는 것 특성상 실시간 채팅을 이용한 청취자 참여가 주된 재미 요소인 듯 했으나 선뜻 그것까지 나서서 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저 가벼운 인사 후 듣기만 할 뿐이었다.

 

어느 날 그런 내가 답답했는지, 궁금 했는지 방송하는 살짝 말을 걸어온 적이 있었다. 

 

왜 참여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난 그저 말 주변도 좀 없을 뿐더러 유머감각도 꽝 인지라자신이 없다고 그녀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그녀는 특유의 조금 과한 활기찬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했다. “그냥 내려 놓으면 되요”

 

여기서 나이, 체면 이런 거 저런 거 따지고 진지해 지면 못 논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랬다. 서로 이름이나 나이따위 몰라도 그만이었다.

 

호구조사는 사절이다.

 

그저 본인의 가벼운 하루 일과를 털어 놓고 공감과 위로를 받는다. 

 

아무도 그것에 대해 판단하거나 자세한 내막따위 묻지 않는다,

 

간단한 농담이나 조크로 일상의 고단함을 희석시킨다. 그뿐 

 

어찌 보면 한 없이 가볍고 경박해 보일 수 있겠으나 적어도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언젠가 그녀가 농담처럼 한 말이 떠올랐다.

 

“여기 오는 사람들 알고 보면 그래도 어디 가서 다 번듯하게 사람 구실 하고 살아”

 

난 그녀의 그 농담 섞인 말이 어찌 보면 이 곳의 존재의 이유 같았다.

 

“낯선 이가 주는 편안함” 바로 그것이었다.

 

여기 오는 이들은 서로를 모른다.

 

그러니 잘못된 선입견으로 쉽사리 누군가를 평가 하거나 판단 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니 좀더 솔직해 질 수 있다.

 

애써 나를 꾸미지 않아도 된다.

 

내가 그냥 나로서 존재 할 수 있다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해외 저 멀리 어디 있다는 누드비치처럼 내 영혼의 누드 비치가 여기였음 이었다.

 

 


 

 

 

 

Alex Yu

석양

 

 

하루가 이렇게 지나간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니 볕이 좋은 날엔

근처로 나가 지는 해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가는 광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예전에는 퇴근길마저 얼마나 여유가 없었으면

볕이 들지않는 지하철로 곧장 달려가

이미 어두워질 즈음 집에 도착해서

몸부터 뉘이기 일쑤였다.

 

요즘 몇일 쉬면서 목표도 생기고

뭔가 계획대로 굴러가는 느낌적인 느낌도 든다.

 

물론… 금전적으로는 상당한 압박이 있지만

오늘도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석양을 보면서

이제부터 무엇이든 잘될 것 같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ケン (ken)

타카치호(高千穂)

 

7월의 일본은 아주 뒤숭숭하다. 코로나 감염자가 계속증가하면서 사람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계속 위협하고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관동지방에 진도 3~4정도의 지진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거기다 홍수까지.

 

특히 이번 홍수는 전선이 조금만 남쪽으로 쳐졌어도 미야자키가 큰 피해를 입을 뻔했다는 게 사람들의 이야기다. 차로 2시간 거리밖에 안 되는 곳이 그렇게 진흙이 온 동네를 덮쳤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자연의 힘에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자연의 힘이라고 하면 역시 등산이다. 산을 오르면서 자연의 섭리와 힘에 대해 항상 느낀다. 인간이 얼마나 작은존재인가를. 이런 사실들을 느낄 수 있고, 그럴 자유가 있어서 다행이다. 5월말부터 등산을 시작한 이후 장마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매주 갔다. 주말마다 날씨가 도와주었다. 저번주 토일요일 온 몸이 다 비에 젖은 것 빼고는날씨가 좋았다. 저번주도 산정상에서만 그렇게 비가 온 것이고 아래는 맑았다. 이렇게 일이 진행이 된다는 것은되는 일인 것이다. 되는 일이면 계속 그 길을 가면 된다. 그게 지금까지 내가 벼텨온 힘의 원천이다.

 

또 한 가지, 등산의 장점. 생각이 잘 떠오른다는 것. 새로 쓸 소설의 주인공에 대해서도 여러 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관점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 새로운 인간의 대소사들도 좋은 재료로서 떠오른다. 그리고나 자신 스스로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여러 가지 크고 작은 고민과 계획에 대해서도 잘 정리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히말라야까지 잘 연결되는 느낌이라 기쁘다. 산을 계속 가게 되고 아무 탈없이 돌아오게 되는 날이 반복되고 자연히 더 오래 더 멀리 걸을 수 있는 체력도 길러지는 거겠지. 그러면서 히말라야에 대한 갈망은 더 커진다.

 

예전에 내가 20대후반 때 잠깐 산에 다닌 적이 있다. 그때 스쿠버다이빙 하는 중에 강사님의 권유로 같이 등산을시작하게 되었다. 스쿠버다이빙은 바다 날씨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서 일년 중 할 수 있는 날이 많지가 않다. 그래서 늘 바다의 사나이가 등산을 다니신다고.

 

그 후 취직이후부터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등산을 그만두고 수영을 하게 되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그때가 지금의 연습기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미야자키의 산을 돌아다니기 위해 그 때 한국의 산을 돌아다녔던 건 예행연습이었던 것이다.

 

여담이지만, 미야자키에서 높은 산 거의 다 가본 것 같은데 역시 타카치호봉이 제일 아름답다. 그리고 저번주에간 곳도 타카치호봉이다. 아름다운 풍경도 보여주고 마지막에는 비까지 내려주었다. 그리고 등산하면서 다음 단편작의 맞춰지지 않은 퍼즐이 거의 다 맞춰졌다.

 

기쁘다. 역시 내가 소설가로서 자칭해도 되겠구나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기쁘다.

 

 


 

 

 

 

nuh

동행과 병행

 

 

12년, 한 직장에서 오래 일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경에 의해, 상사에 의해 아니면 더 좋은 조건에 의해 옮기는 경우가 있다. 나의 경우를 보면 옮기고 싶은 욕구가 많이 있었으나 큰일이 없으면 불만은 많아도 잘 넘어가고, 혼자 속으로 삭히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처음 취직을 하고 일과 음악, 두가지를 다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사실 일이 싫거나 그렇진 않다. 물론 일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직원과의 불화 등등의 요소는 충분히 있을 수 있고 모든 사람을 만족 시킬 수 없는 것처럼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분명 존재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나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몫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무튼, 12년이라는 시간을 뒤돌아 봤을 때 이것이 점점 살기 위해 하는 것 같은 느낌을 크게 받는다. 단순히 돈을 벌고 먹고 자기 위해 하는 일이 되어버린 지금,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결정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정작 원하는 것과 해야하는 것에 구분이 명확하게 판단되고 현실이라는 세상 안에서 결국 나도 나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점점 몸을 틀어가고 있다. 결국, 생활이라는 것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으로 알맞게 생활 하는 것.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나만의 시간이 있기에 그것을 잘 활용 해야 하지 않을까.

 

머리 속에는 늘 계획이 있다. 하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흐른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렇게 지나간 시간을 다시 돌릴 순 없고 앞으로 남은 시간에 대한 활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꾸준히 하며, 준비 하고 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일을 병행하는 것이 아닌, 같이 상생해서 함께 동행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을 먼저 길러야 한다. Just do it 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귀차니즘을 없애야 just do it 도 할 수 있다.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