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月及

 

 

MinHo Yu

바보선언

 

Alex Yu

Goodbye No.27

 

ken

원칙의 엄격함


nuh

170729

 

 


 

 

 

 

MinHo Yu

바보선언

 

월급을 쓰는 날 입니다.

그래서 월급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 당혹스럽습니다.

뭘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가 아닌 듯 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딱히 없었습니다.

순간 바보가 된 기분 입니다.

 

왜 그럴까? 하고 한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글을 쓰려다 이 생각을 하느라 글을 단 한 줄도 못 적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글을 쓰는 걸 그만두고 왜 쓰고 싶은 게 없는지 그 고민에 대해서 쓰기로 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암만 생각해 봐도 제가 바보가 된 듯 합니다.

아니 바보가 되었습니다.

연초에 독립 후 혼자 살다 보니 기본적인 생존의 영역에 치중을 하느라 뇌가 휴면기에 돌입 했습니다.

라고 적는 다면 말도 안도는 그럴싸한 야부리? 입니다

 

퇴근하고 밥 해먹고 나니 만사 귀찮아서 책은 버려두고 배 통이나 두드리다 잠드는 것이죠.

이리 농담처럼 말씀 드리지만 번뜩 무서워 졌습니다.

바보가 된다는 것, 별 것 아닌 것 이구나……

 

배움이 없어 바보가 아니고, 본인의 무지를 깨 닫지 못하고 귀 막고 이리 살면 그냥 바보 아닌가?

그래서 사실은 이번 달 월급을 그냥 쓰지 말아볼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 중 이었습니다.

배부른 돼지가 되었으니 고민 이라고는 1그램도 없는 이런 글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렇게 몇 자 적어 두는 이유는, 언젠가 배부른 돼지가 찾아오는 날 다시 읽어보려고 적어 둡니다.

 

‘언제나 조금은 배고픈 테스형으로 살아보자’ 라고요.

 

 


 

 

 

 

Alex Yu

Goodbye No.27

 

 

내가 타던 택시는 회사에서 불렸던 명칭이 27호였다.

단순히 번호판 끝자리 두 자리가 27.

하지만 별명이라고 해야 할까?

다 똑같은 기종 또는 기기를 다루는 공장이나 회사를 보면 으레

‘1호기는 잔 고장이 많고, 2호기는 작업자가 많이 다치고,

3호기는 돈 벌어다 주는 기종…’

이와 비슷하게 기종 또는 기기에 별명이 붙는다.

택시 회사도 마찬가지로 다 똑같은 택시에 이런 비슷한 별명이 붙는다.

 

내가 있던 회사의 27호 별명은 ‘운빨 잘 받는 택시’ 였다.

이미 20만km를 넘긴 택시였지만, 엔진음이나 여러가지 부분에서 정말 깨끗했고,

운행 마지막 날까지도 단순한 소모품 교환과 써모스텟 교환을 제외하고는 속 썩이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기사와 손님으로써 만난 인연이,

사장과 직원 사이가 되어 건설기계회사의 부장으로써 근무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내가 배정받기 전의 27호 기사들도 꽤나 괜찮은 이유로 퇴사했다고 들었다.

흔한 택시기사 퇴사 사유인 ‘조건 좋은 다른 택시회사’ 나 ‘사고가 크게 나서 운행 불가’가 아닌, 돈 많이 벌어서 개인택시 마련 과 나처럼 다른 업계로의 이직.

 

이번 3월이 되어서 너무나 순식간에 이직이 일어났고, 퇴사 또한 택시회사에서 너무나도 잘 처리해 주었기 때문에, 27호의 운빨을 잘 받은 느낌이 들었다.

 

다이나믹하게 전개된 이번 이직을 인생 마지막 기회로 여기며,

한 회사의 책임자로서 정말 “열심히” 가 아닌 “잘” 달려볼 참이다.

 

믿거나 말거나 이긴 하지만 내 상황이 심히 안좋을 때 Minho Yu와 머리 식히러 어디론가 나가면 이직이 덜컥 되는 기분이다.

쓸데없이 고맙다고 전하고 싶고, Minho Yu에게는 이런 별명을 붙이고 싶다.

넌 나의 ‘이직 마스코트’ 라고…

 

 


 

 

 

 

ケン (ken)

원칙의 엄격함

 

얼마 전에 목표보다 원칙이 중요한 삶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방향성만 옳다면 한 가지 방식으로 한 길만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이 내는 힘이 엄청나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그 원칙을 얼마전에 한 번 깼다.

술 마시지 않겠다는 원칙. 

 

물론 완전히 술을 끊겠다는 것은 아니었고 절대로 술때문에 정신이 흐려지거나 아침 운동을 못할 지경까지 가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내 스스로와의 약속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전화연락이 온 친구 때문이었다.

목소리가 반가워서 저녁 같이 먹자고 했고, 먹다 보니 다른 지인도 한 명 부르게 되었고, 세 명에서 술을 아주 많이 마셨다.

몇 달 만에 만취였다.

내 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몇 달 동안 만취하지 않은 것.

 

그래서 그랬는지 그 날 정신이 풀어져서 ‘오늘 하루 정 도 취해도 되겠지’ 하고 술을 마셨던 모양이다. 

 

문제는 단지 나와의 약속을 져버렸다거나, 다짐을 지키지 못하는 나 자신의 한심함이 아니었다.

사실 절대 술을 안 마시겠다고 다짐한 것도 아니지만 만취상태로 자전거 타고 귀가하는 길에 넘어져서 무릎을 좀 크게 다쳤다.

 

술기운에 당시에는 잘 몰랐으나 그 다음날 심한 통증에 하루 종일 끙끙댔다.

혼자 생활에 외로움이나 우울함 같은 거 전혀 안 느끼는 스타일이지만 그날 만큼은 옆에 누가 있었으면 했다.

 

돈이 아쉬워 병원을 못 가고 인터넷 찾아보니 무릎 십자인대 부상인 건 명확했다. 천만 다행으로 파열은 아닌 듯 했다.

2주 정도 지난 지금 많이 호전 되었지만 여전히 통증 때문에 밤에 잠잘 때도 몇 번씩 깨고 무릎을 완벽히 굽힐 수가 없다.

원칙을 스스로 깨면 어떻게 되는 지 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번 사건에 오히려 감사함을 느낀다.

자기가 세운 원칙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배웠다.

내 마음대로 잠시 상황에 따라 풀었다 다시 조였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중간정도는 없다는 것.

100프로 하던지 아님 때려치우던지.

 

마치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니가 지금 술 쳐먹고 돌아 다닐 때가 아니지 않니?! 이 번에는 요 정도로 넘어가는데 다음에 또 이러면 그 때는 각오 해라잉!!” 

 

그래서 8월31일까지 일단 모든 종류의 알콜성분 음료 섭취금지.

 

 


 

 

 

 

nuh

170729

 

170729

무슨 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유난히 조용했던 오늘. 음악도 틀어보고 설거지, 빨래 그리고 요리까지 요란하게 이것 저것 하였지만 유난히 조용했던 하루. 마무리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용했던 하루. 무언가의 울림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아니면 오늘 취소 된 모임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조용했던 하루.

이따금 그런 생각도 든다. 지금 하고 있는 회사가 결국은 나 혼자 남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사실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자기 자신의 미래이기에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이지만 그래도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에.. 무작정 나 자신이 브랜드가 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나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결과적으로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하지 않게 된다 하더라도 나는 끝까지 나의 작업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갈 생각이다. 이 하나로 지금까지 지내왔고 지금까지 유지해 왔으니. 지쳐가는 일상, 회사 생활이지만 이렇게 까지 온 나 자신이 대견 스럽고, 또한 그렇기에 이렇게 혼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만큼 무거운 무게를 견뎌야 하는. 아버지께서 말씀 하셨듯이 너무나 연약한 마음 때문에 무엇이 그렇게 고민인지 무엇이 그렇게 걱정인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연약한 마음이기에. 더 나를 다스리고 채찍질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더 발전 하기 위해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이 나를 위해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오늘 하루 뭔가 의미 없으면 없었을 이 시간, 예전 파일들을 바라보며 과거를 떠올려도 보고 고민도 해보았던 이 시간, 헛되이 되지 않도록 나 스스로가 더욱더 노력 해봐야 할 것 같은 지금 이 순간.

 

210315

17년, 한창 더웠던 여름. 나는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좀더 발버둥 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돈을 버는 회사만 다니면서 큰 재미를 못 느꼈을 시절 이었을 것이다. 고민이 지금도 있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이상하리만큼 뭔가 하나하나 해결 되어가는 기분이 드는 요즘, 부쩍 스스로 즐거운 일도 많이 있다. 성격상 고민은 언제나 하고 있지만 그래도 즐겁지 아니한가.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