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月及

 

 

MinHo Yu

가장 어려운 숙제

 

Kurt Youn

스트레스의 무한반복

 

Alex Yu

하나도 모르겠다.

 

ken

도전하게 됨

 

nuh

잡소리 몇 줄

 

 


 

 

 

 

MinHo Yu

가장 어려운 숙제

 

학창 시절에 가장 어려운 숙제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단연 1위로 일기 쓰기를 꼽는다.

특히 숙제로 주어지는 일기 쓰기는 일기라기보다는 거의 작문에 가깝다.

내가 살았으나 내가 살지 않은 나의 인생을 글로 지어내는 일이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얼마 전에 거의 20년 만에 일기 쓰기를 시도해 본 적이 있다.

막막했다.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할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한참을 고민 후 그나마 몇 줄 끄적여 보았으나, 적을 내용은 여전히 없었다.

 

일기라는 것을 처음 쓴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 30여 년이 흘렀지만

나는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나 오늘 뭐 했지?>

오늘이 어제이고 내일이 오늘 같은 삶을 살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당한 한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도 이 숙제는 제일 어려운 숙제가 되지 않을까?

 

나이가 40이 되어가는데 일기장에 나는 오늘 회사에 갔다.

식당에서 백반을 먹었다.

그리고 퇴근하고 와서 집에서 TV 보다가 잤다.

 

이렇게 적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나의 일기장을 채워 나가는 것은 나의 몫인 듯하다.

 

 


 

 

 

 

Kurt Youn

스트레스의 무한반복

 

 

스트레스라는 것이 마음을 다스리기 나름이란 것에 동의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50%만 맞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다스려도 내가 부처도 아니고.. 

회사에서 정한 근무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누군가는 일을 하지 않아 내가 일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내 탓으로 몰아가는 상황에서는 스트레스를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한가지 결론밖에 나오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고, 원하는 다른 일이 있지만 가족을 위해,

당장의 돈을 위해, 용기가 없어서,

이렇게 투덜거리며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는 것.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지만,

게으름과 지친 정신을 핑계로 늘 제자리 걸음에 자괴감만 늘어간다.

어서 벗어나야 한다. 기필코.. 언젠가는..

 

 


 

 

 

 

Alex Yu

하나도 모르겠다.

 

 

1도 모르겠다는 표현을 왜 육성으로도 쓰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내가 고지식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표현이 상당히 거슬린다.

왜 숫자 그대로인 저런 표현을 입 밖으로도 하는 것일까?

그냥 학생이나 젊은 사람들의 유행어 정도로 흘러 지나가는 것이면 괜찮은데,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이나 또는 육성, 노래 제목과 가사…

게다가 라디오나 TV뉴스의 게스트로 등장하는 전문가 라는 사람들도

간간히 ‘1도’ (육성으로 일도) 라는 표현을 심심치 않게 쓴다.

올바른 표현이 아니므로 쓰지 말자라는 움직임도 없는 듯 하다.

실제로 저 표현의 시작점인 한 외국인 연예인이 하얀 칠판에

 

[모라고 했는지 1도 몰으갰습니다]

 

로 적어놓은 장면이 TV에 나왔고, 그 연예인은 육성으로 ‘하나도’ 라고 읽었다.

 

리얼 예능을 표방한 프로그램에 나온 장면이니 저 외국인 연예인은 잘못이 없다.

다만 저 표현을 숫자 그대로 육성으로 읽고,

그것을 마치 원래 있었던 말의 대체로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다는 사실이 참 거슬린다.

심지어 다시 얘기하는 부분이지만, 그냥 젊은 사람들의 일시적인 유행어가 아니라,

매체에서 떠들어 대는 것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같잖은 신조어?로 열을 내고, 했던 말 다시 얘기하고…

나… 나이 먹은걸까?

 

 


 

 

 

 

ケン (ken)

부부

 

오늘 아침에 박유진씨로부터 문자가 왔다.

교보문고가 주최하는 스토리공모전이 있으니 참조하시라고. 

 

명색이 교보출신인데, 거기다 소설 쓴다는 사람이

교보문고가 그런 일도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얼른 검색해보니 상금도 크고 분량제한도 없다.

참여의 폭이 넓은 이벤트다. 

 

얼마 전에 유진씨가 오랜만에 가게에 찾아왔다.

알고 지내는 사이긴 하지만 스스럼없이 편하게 대할 친한 사이는 아니라

와 줄 때마다 반갑기도 하고 어라 싶은 마음도 드는 친구다.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마음을 추스리기가 힘들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양이었다.

오죽하면 나한테까지 잘 지내냐고 찾아왔겠냐 싶었지만,

그날 분위기 좋게 이야기 들어주고 내 이야기도 하면서 헤어졌다.

 

이야기 하던 중에 브런치라는 사이트 이야기가 나와서

작가등록신청을 하기까지 이르렀다. 

 

사람 인연이라는 것이 이렇게 오묘하다.

박유진이라는 젊은 여자 애를 먼 타국 땅에서 만나게 된 게 결국 이거구나 싶다.

 

나와 유진씨랑 만나서 했던 이야기들은 다 곁가지에 불과한 것이다.

나에게 작가로서의 길을 터주는 하나의 도구로써 하나님이 사용하는 것이다.

물론 내 관점이다.

유진씨에게 있어서 나는 어떤 도구일지 유진씨가 해석하겠지.

 

동아일보 신춘문예도 브런치 작가등록도 다 떨어지고

아직 때가 아니구나 하고 지내는데

또 다시 유진씨가 보내준 정보는 소설가로서의 내 아이덴티티에 불을 지펴준다.

 

신춘문예 응모작을 다시 열어 읽고 수정하기 시작했다.

신춘문예는 분량제한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등장인물 한 명을 통으로 삭제했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다 살릴 수 있게 됐다.

 

공교롭게도 파워서플라이가 고장난 데스크탑에 축약 전 원본이 있어

언제 꺼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던 상황에 파워서플라이가 스스로 거짓말처럼 다시 살아났다.

 

이렇게 또 다시 도전하게끔 내 자신과 환경이 만들어졌다.

 

시간이 너무 잘 간다.

내가 창조한 등장인물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새 태양의 방향이 바뀌어있다.

이게 내 천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골든위크 긴 연휴 기간 동안 할 일이 생겨서 아주 잘 됐다.

 

 


 

 

 

 

nuh

잡소리 몇 줄

 

 

의도치 않은 일들이 생기고, 그 일을 해결해야하며, 해결 되어가는 과정에서 감정이 상하고, 결국 일은 해결 되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하루를 보내는. 삶의 문턱을 넘어 어렵고 힘든 시기에 해야만 하는 것을 억지로 일을 하게 되는 것은 돈이라는 보상을 받기 위한 것.

 

인간은 그만큼 인내력이 강한 것이다.

 

요즘 부쩍 드는 생각은 필요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정말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고 깨닫고 능동적인 자세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고 늘 배우는 자세로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이 중요하든 내 삶의 값어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는가 생각해본다.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