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月及

 

 

MinHo Yu

친구판독기

 

Alex Yu

운동

 

ken

여유

 

nuh

두어가지 생각

 

 


 

 

 

 

MinHo Yu

친구판독기

 

오늘은 친구를 만났다.

왕복 3시간 정도의 거리가 쉽지는 않다.

그저 친구를 만나는 것이니 여행은 아니나 몸은 여행으로 인식하는 것인지 여독이 있다.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노화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몸 뿐만이 아닌 듯 싶다.

내가 직접 내 입으로 만나자 먼저 운을 띄운 이야기 였으나 귀찮음은 별 수 없었다.

학원 가기 싫어하는 어린아이를 달래듯 출발한다

“아… 귀찮아”

그런데 우스운 것은, 만나면 또 그건 그것대로로 즐겁건만 시작이 어렵다.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면 또 언제 돌아가나 싶어서 힘들다.

 

이런 형편이니 쉽사리 주둥이를 놀려 약속을 잡는 걸 삼가고,

소극적으로 찾아오는 이만 만나는 형국이 되었다.

이러다 나 죽으면 상가집에 파리 날리는 꼴 보게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나이 먹고 좀 솔직해 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정도 귀차니즘을 이긴 거면 찐친이지” 라고 혼자서 혼자만의 엉터리 기준을 삼아서 말이다.

이제 이게 망하면 나는 정말 고독사 각이다.

 

 


 

 

 

 

Alex Yu

운동

 

 

얼마전 검진을 받았습니다.

항상 나오는 단골 메뉴는 ‘고혈압 직전’.

그리고 이번에는 신 메뉴가 등장 했어요.

‘콜레스테롤 높음’

의사 선생님께서는 ‘술 좋아하시나요?’ 라고 물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거의 1년정도는 술을 못마셨던 것 같아요.

택시기사를 하면서 술을 못 마시기 시작했지만,

운동을 못하는 시간도 같이 늘었지요.

정말 운동은 커녕 지난 월급에도 적어놓았지만,

달리는 방법마저 잊어버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오랜만에 걷기운동이라는 것을 해 보았어요.

인천으로 이사온 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방향으로 막연히 걸어보았어요.

사실 김포공항 활주로 출구 쪽 항로 밑으로

‘비행기의 바닥면을 언젠가는 봐야겠다’ 라고 다짐한 방향이기도 하고요.

이쪽 방향은 버스정류장도 지하철 역도 없는 정말 걸어간 그대로 다시 걸어 돌아가던가,

택시를 불러서 가는 방법 말고는 없는 길이거든요.

한참을 걷고 걸어서 비행기도 보고, 거위처럼 생긴 새도 보고 힘들지만 개운한 느낌 이였어요.

그런데 이 ‘한참’ 이라는 기준이 정말 예전보다 많이 짧아진 느낌이라,

운동을 정말 안하긴 안했구나 싶더라구요.

이제 조금은 열심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콜레스테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예전같지않다는 느낌이라는 것이 정말 무섭게 다가왔거든요.

자! 모두들 운동 합시다! 화이팅!

 

Photo Edit – nuh

 

 


 

 

 

 

ケン (ken)

여유

 

 

 

어제 일요일 타카치호(高千穂)에 모심기하러 갔다 왔다.

거의 사 년만이다.

사 년 전에 처음 미야자키에 왔을 때 어떻게 해야 미야자키에 장기 거주가 가능할까

고민하던 시기에 타카치호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던 기억이 있다.

마사미한테 타카치호 모심기에 같이 가자고 얘길 들었을 때

두번 생각하지도 않고 가겠다고 했다.

사 년 전에 만났던 농부 테츠로씨도 또 만나고 싶었다.

 

테츠로씨는 변함없었다.

단지 따로 운영하던 식당이 문을 닫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것 빼고는 사 년 전과 비교해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사 년 전 미야자키 이주 계획이 계획대로 잘 될까 걱정하던 나에게

테츠로씨가 미야자키에 꼭 살게 될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었다.

그 말이 물론 예의상 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수없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그런 아무 생각없이 던지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많이 듣지만

당시 테츠로씨의 말은 유독 기억에 오래 남아있었다.

 

미야자키에 장기 거주허가를 받고 나서부터 계속 테츠로씨의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한 번 만나서 미야자키에 살게 됐다고 전했으면 했는데 어제 드디어 만나게 되어 다행이다.

 

사람들이 사는 것을 보면 특별한 사람은 거의 없다.

연예인이나 거물급 정치인이나 고급스포츠카 타고 다니는

특별한 부자들을 실제로 만나 이야기 할 기회는 인생에서 거의 없다.

나머지는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인데

모두가 삶이라는 힘든 여정을 가고 있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다.

 

처지가 비슷하기 때문에 대략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이 보이지만 테츠로씨는 잘 알 수 없었다. 왜일까.

테너처럼 목소리가 좋고 고음인데다 말하는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상대방이 듣기가 좋다.

그래서 상대방은 이 사람이 여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게 된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긍정적으로 보이게 되고

인간관계도 남들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이끌어 갈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여유가 어디서 나오는지 상대방은 모른다는 것이다.

그게 나와 똑같이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면서 태도만 그렇게 긍정적인 것인지

아니면 겉모습은 똑같이 초라하지만 진짜 숨겨진 재산이 많아서 그런 건지 알 수 없다.

다만 상대방으로 하여금 더욱 그 여유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증만 자아내게 된다.

 

하지만 부정적인 사람들은 그 사람이 힘들고 부정적인 이유를

상대방이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굳이 몰라도 상관없다.

안 좋은 일 알아서 뭐 하겠나.

전혀 궁금증을 자아내지도 않는다.

그냥 보통사람들과 똑같이 뻔하게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하고 특별히 엮이고 싶어하지 않을 뿐.

 

어제도 주변의 여러 지인들과 같이 가서 테츠로씨랑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정말 하나 제대로 배워서 온 것 같다.

여유. 분명 연습 만으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몸에 깊숙히 베이게 삶을 통째로 재구성해야 할 것이다.

 

어제 하루종일 무릎까지 빠지는 무 논에서 갈색 진흙과 벼 모종, 개구리들을 보면서

미야자키의 삶이 훈련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이제서야 어른이 되어가는 기분이다.

시바(葉椎)촌에서 오신 임신한 아주머니가 만들어준 잡곡밥과

테츠로씨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고기 반찬 나물 반찬은 덤이라 생각한다.

 

 


 

 

 

 

nuh

두어가지 생각

 

 

두어가지 생각

 

벌써 2021년의 반이 지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서 뭔가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 하게 되었다. 업무의 변화, 주변 환경의 변화, 사람 관계의 변화. 어느 정도의 변화가 생겼고 나 자신 스스로도 문제에 대한, 그리고 현재 일어나는 일에 대한 것에 대해 생각하며 붙잡고 싶은 것은 붙잡고 놓고 싶은 것은 놓고 있다.

 언제쯤인지 알 수 없지만 변화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다. 새로운 공간에 대한 거부감도 있고. 사실 그런 것들이 지난 몇 년간 내가 겪었던 일들로 인해 익숙하게 된 삶의 연속 중에  생긴 거부감이 아닌가 생각 해본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즐겨 했던 농구를 최근에 다시 시작하게 됐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속초 여행에서 김선엽하고 하게 되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시합하고 그런 것이 아닌 그냥 슛 던지고 혼자 노는 것. 기본 1시간은 하는 것 같다. 날이 더워서 지치는 것 빼고는 너무 즐겁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얻게 된 것이 있는데, 뭐 혼자서 꾸준하게 받고 있던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들었다. 역시 사람은 움직여야 하는 것 같다. 뭐가 되었건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무언가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으로 인해 나를 관리 해주는 것의 중요함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마음은 청춘이라는 말이 많이 다가온다.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