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달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볼 때마다 신비롭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특히나 달은 더 그렇다. 밤하늘에 떠 있는 같은 별이지만 유난히 크고 밝다. 15일 주기로 모양도 변한다. 그리고 유일하게 지구 주위를 도는 별이다. 지구라는 행성의 하나의 위성으로서는 그 크기가 너무 크다. 적어도 태양계에서는 자기의 직경4분의1정도 크기의 위성을 가진 행성은 없다. 지구의 인력에 이끌려 있는 별인지 스스로 지구를 도는 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달은 뒷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정확하게 지구자전주기와 달의 공전주기가 일치한다. 이 또한 신비롭기가 이를 데 없다. 어떤 행성이든 공전 자전 주기는 무리수다. 정확하게 주기가 다른 별과 일치하는 경우는 없다. 지구도 1년이 365일이 아니라서 4년 마다 한번씩 1일씩 수정을 해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달과 지구의 공전주기는 정확하게 일치한다. 인류의 역사이래 육안으로 보는 달의 모습은 똑같다. 정말로 빅뱅이론처럼 언젠가 무한한 공간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없는 물질들이 폭발해 흩어진 산물이 우주의 별들과 행성들이라면, 모든 주기가 무리수라야만 한다.

 

자연생성된 물체라면 모든 것이 무리수다. 자연이 만든 것에 정확한 직선, 정확한 원 같은 것은 없다. 똑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얼굴이 모두 다르듯이. 산의 모양도 땅의 모양도 강줄기도 같은 것은 없다. 하지만 왜 달의 한쪽 면은 정확하게 지구를 바라보고 있을까? 자연생성된 것이 맞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달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