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작가의 말)

 

 

산(山)

 

권해욱 장편소설

 

 

작가의 말

 

미야모토 테루의 소설 ‘모닥불의 끝(焚き火の終わり)’에 보면 ‘예술은 아는 사람을 우연히 맞닥 드리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극중에 키모노를 디자인 하는 어떤 아저씨가 하는 말인데 예술가의 창작이 어떤 성격인지 잘 표현한 문장인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항상 우연히 떠오릅니다. 극중 배경, 극중 인물. 물론 한 명의 인간으로서 권해욱이라는 사람에게 입력되어 있는 정보와 모두 관련이 있겠지요.

쓰면서 정말 좋았습니다. 제 삶을 되돌아보는 아주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제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진정제이기도 하고. 작품이라는 게 항상 그런 역할을 작가에게 제공해 주거든요.

1편 ‘양말 장수’는 작년 가을에 완성한 작품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초 단편소설을 쓰려고 시작한 작품인데 쓰다 보니 길어져서 ‘산(山)’이라는 제목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하게 되었습니다. 심사위원들에게 선택은 못 받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제목으로 올해 5월달에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 또 응모했지만 역시 심사위원들에게 선택받지 못했습니다.

2편 ‘고등학교 교사’는 1편 ‘양말 장수’ 부분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 응모를 마치고 쓴 작품입니다. 1편에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사실 공모전 마감일 전에 다 완성이 되어서 같이 하나의 작품으로 응모할까 했지만 왠지 그냥 1편만 응모하게 되었습니다.

저번 주에 ‘산(山)’이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예심에서 선택받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 두 작품을 묶어 똑같이 산(山)’이라는 제목으로 너띵스 페이지를 통해 공개합니다. 혹시 읽으실 분들 계실지 모르겠지만 제 두 번째 장편소설을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탈자가 조금 있을 수 있습니다. 보통 작가들이 글을 쓰면 퇴고 작업을 다섯 번 한다고 합니다. 자기가 두 번 남이 세 번. 남이 세 번 하는 이유는 글 쓴 사람의 눈에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실수가 반드시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출판을 하게 되면 출판사에서 전문 인력들이 교정을 해주겠지만요. 하지만 저는 출판도 못하고 누군가 시간을 들여 제 작품을 검토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모두들 무조건 도전하시고 절대 좌절하지 않는 인생 사시길 바랍니다. 저도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2021년 8월 24일 미야자키에서 작가 권해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