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올해 들어 처음 눈이 내린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몇 개의 연락이 와있었고 자연스럽게 확인, 회사에서의 연락.

 

“눈이 많이 내렸네요. 출근길 조심하세요~.”

 

“올해 첫눈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간결했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커튼을 열었다. 수북이 쌓여있는 하얀 눈. 출근길이 고될 것 같은 안 좋은 예감. 그리고 또 한 가지, 이내 짐작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늘 생각하는 고민과 일상에서 벌어질 무수한 일에 대한 감각이 점점 단단해지는 기분이다.

 

모든 첫눈은 일을 하다가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정말 오랜만에 첫눈을 집에서 보게 되었다. 첫눈이 내리는 지금, 또 출근을 앞두고 있다. 무언가에 생각에 잠겨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앞으로의 시간 동안 나는 어떻게 무엇을 하며 잘 살아 갈지에 대한 것.. 그것은 언제나 우리의 인생에 가장 큰 숙제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4계절 중 가장 마지막,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줄 하얀 눈. 그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가장 친한 친구가 가장 싫어하는 계절인 겨울. 올 한 해도 이렇게 보내 줘야 하는순간이 점점 다가오는 것인가. 또 오늘처럼 어디에선가  다음 해에 그 해 첫눈을 오늘과 같이 맞이하겠지.

 

겨울이기에, 눈구름이 왔기에, 눈이 내리고 있다. 나에게 눈은 뭔가 아늑한 느낌, 함께라는 느낌, 그리고 가족. 마음을 여며오는 아련한 느낌. 나의 인생에서의 눈은 그런 것 같다.

 

눈이 내린다.